2026년 03월 10일(화)

"한국 입국수속 11만원 내라"... 방한 중국인 늘자 '이런' 사기까지 등장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이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 한국 정부 기관을 사칭해 입국 수속 대행비를 받는 불법 사이트 2곳을 발견하고 중국 당국에 삭제 및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10일 노재헌 주중대사는 베이징 대사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바이두에 대한민국 전자입국신고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정부 기관을 사칭한 불법 사이트 2곳의 개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사이트들은 지난 4일 중국 국민의 신고로 발견됐으나 현재까지 폐쇄되지 않은 상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불법 사이트들은 메인 화면에 태극기를 게시하고 '대한민국 전자입국', '한국여행 지원' 등의 문구를 사용해 정부 공식 사이트로 위장했다.


입국 신고 대행 서비스 명목으로 일반 처리 232위안(약 5만원), 급속 처리 510위안(약 11만원)의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다.


사이트 하단에는 '한국 정부 및 주중 대사관과 무관하다'는 면책 조항이 작은 글씨로 기재돼 있지만, 전반적인 디자인과 구성은 정부 공식 사이트를 모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전자입국신고 시스템은 정부 공식 홈페이지에서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6개 언어로 무료 제공되고 있다.


한국 전자입국신고서 사칭 사이트 캡처


대사관은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 공안부 국가이민관리국, 외교부에 해당 사이트의 삭제와 수사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대사관 측은 "한국 정부와 무관한 상업적 사이트로 중국 도메인을 사용하고 있다"며 "포털 측과 협의해 신속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불법 사이트 등장의 배경에는 방한 중국인 증가가 있다. 법무부와 주중 공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방한 중국인은 44만2379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4.3% 증가했다. 지난달까지 발급된 방한 비자 건수도 20만5580건으로 전년 대비 34% 늘었다.


하루 약 1000건의 비자 신청이 접수되면서 사증 업무 담당 인력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노 대사는 "한국 방문에 대한 관심 증가와 비자 신청 급증 상황을 악용해 이런 사이트들이 등장한 것"이라며 대사관 홈페이지와 위챗을 통해 주의를 당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