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찰과상부터 깊은 자상까지, 상처가 생기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장 먼저 서랍 속 '일회용 밴드'를 찾는다.
하지만 상처의 종류와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아무 밴드나 붙였다가는 오히려 회복이 더뎌지거나 평생 남는 흉터가 될 수 있다.
오늘은 우리가 흔히 방치하기 쉬운 상처 관리, 올바른 밴드 선택법을 알아보자.
진물 나는 상처엔 '습윤 밴드(하이드로콜로이드)'
최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듀오덤', '메디폼' 같은 습윤 밴드는 상처에서 나오는 진물(삼출물)을 흡수해 촉촉한 환경을 유지해 준다.
진물 속에는 상처 치유를 돕는 재생 물질이 가득한데, 습윤 밴드는 이 진물을 가두어 딱지가 생기지 않게 도와 흉터를 최소화한다.
하지만 감염된 상처(빨갛게 부어오르거나 고름이 나는 경우)에는 절대 붙이면 안 된다. 균이 습한 환경에서 더 빠르게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밴드를 붙이기 전 반드시 생리식염수나 흐르는 물로 상처 부위를 깨끗이 씻어야 한다.
가벼운 긁힘엔 '일반 밴드(거즈 부착형)'
종이에 베였거나 아주 얇게 긁힌 상처라면 통기성이 좋은 일반 밴드가 적합하다. 상처 부위를 외부 오염으로부터 보호하고 피를 흡수하기 때문이다.
주의점은 거즈 부분이 상처에 달라붙어 뗄 때 재생된 피부가 함께 떨어질 수 있다는 것. 진물이 많이 난다면 일반 밴드보다는 습윤 밴드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물이 닿기 쉬운 곳엔 '방수 밴드'
설거나 샤워, 수영처럼 물이 닿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손가락 등에 상처가 났다면 방수 밴드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방수 밴드는 얇은 폴리우레탄 필름이 물과 세균의 침입을 막아준다.
다만 방수 밴드는 통기성이 매우 낮기 때문에 장시간 붙여두면 피부가 짓무를 수 있으므로, 물이 닿은 후에는 떼어내고 상처를 건조시킨 뒤 새 밴드로 갈아주는 것이 좋다.
굴곡진 관절 부위엔 '탄력 밴드' 또는 '액상 밴드'
무릎이나 팔꿈치, 손가락 마디처럼 움직임이 많은 곳은 일반 밴드가 금방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부위에는 신축성이 좋은 고탄력 천 소재 밴드를 사용하거나, 바르는 형태의 '액상 밴드'를 고려해 보자.
액상 밴드는 상처 위에 얇은 막을 형성해 움직임이 자유롭고 방수 효과도 뛰어나다. 다만, 바를 때 일시적으로 강한 통증(따가움)이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