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 대해 국가유산청장이 직접 나서 관련 문화유산을 소개하며 흥행을 축하했다.
지난 8일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조선의 아픈 역사 가운데 하나인 단종의 서사가 국민적 관심을 받게 돼 국가유산청장으로서 감회가 남다르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 영화는 한국 영화 역대 25번째로 천만 관객을 넘어선 작품이다. 허 청장은 영화 속 주인공들과 연관된 문화유산들을 직접 소개했다.
강원 영월 장릉, 경기 남양주 사릉, 서울 종묘 영녕전 등의 사진과 영상을 게시하며 역사적 배경을 설명했다.
영월 장릉은 조선 6대 왕 단종(재위 1452∼1455)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단종은 1457년 '노산군' 신분으로 세상을 떠났고, 영월호장 엄흥도가 시신을 몰래 수습해 현재 자리에 가매장했다고 전해진다.
1516년 묘를 찾아 봉분을 만들었고, 1580년 석물을 세워 제사를 올렸다. 숙종 재위 기간인 1698년 단종의 왕위가 복위되면서 정식 왕릉으로 조성됐다.
장릉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조선왕릉' 40기 중 수도권 밖에 위치한 유일한 왕릉이다. 단종을 지킨 충신들을 기리는 건물이 함께 있다는 점도 다른 왕릉과 구별되는 특징이다.
남양주 사릉에는 단종의 왕비 정순왕후(1440∼1521)가 안장돼 있다. 정순왕후는 단종이 노산군으로 강등된 후 궁을 나와 동대문 밖 정업원에서 지내며 평생 단종을 그리워했다고 기록된다.
단종과 정순왕후의 능은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지만, 두 사람의 신주(神主·위패)는 서울 종묘 영녕전에 나란히 봉안돼 있다.
1999년에는 사릉의 소나무를 단종 능침 앞으로 옮겨 심어 두 사람의 인연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허 청장은 "영화를 본 국민들의 감동과 여운이 종묘와 영월 장릉, 남양주 사릉 등 문화유산 현장 방문으로 이어지도록 관련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며 곧 공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단종 이홍위(박지훈 분)가 유배지에서 촌장 엄흥도(유해진)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과 함께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