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0일(화)

유해진이 연기한 엄흥도 직계후손, '왕사남' 출연... 오디션 비하인드 공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의 흥행 열풍 속에서 특별한 인연이 주목받고 있다. 단종의 시신을 수습한 엄흥도의 직계 후손이 해당 영화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4일 개봉한 '왕사남'은 유배지 광천골을 배경으로 비운의 어린 왕 단종과 마을 사람들 간의 애틋한 이야기를 담았다. 


해당 작품에서 유해진이 연기한 촌장 엄흥도는 실존 인물이다. 엄흥도는 유배 중 사약을 받고 세상을 떠난 단종의 시신을 몰래 거둬 장례를 치른 의로운 인물로 기록돼 있다.


영화 속 "마을의 생사가 달린 일이야"라는 대사가 나오는 장면에 광천골 마을 주민 3번 역할로 등장하는 배우가 바로 엄흥도의 실제 직계 후손인 엄춘미다. 엄춘미는 영월 엄씨 군기공파 충의공계 30세손으로, 충북 청주의 청년극장에서 활동하는 연극 배우다.


MBC


엄춘미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통틀어서 우리 조상님이야'라고만 얘기를 했는데 족보를 찾아봤다. 그랬더니 거기에 정확하게 군기공파 충의공계 30세손이라고 나오더라"고 말했다.


그의 영화 출연 과정도 우연의 연속이었다. 재작년 극단 창단 40주년 공연을 관람하러 청주를 방문한 장항준 감독이 유해진 배우를 보러 왔다가 지역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에 감탄해 현장에서 오디션을 제안한 것이다.


엄춘미는 "연기력도 다들 좋으시고 하니까, 장항준 감독님께서 그러면 이제 '프로필을 한번 내서 오디션을 한 번 보면 어떻겠냐'고 말씀하셨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MBC


비록 광천골 마을사람 3번이라는 작은 역할이었지만, 엄춘미에게는 특별한 의미였다. 자신의 조상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에 직접 출연하게 된 것에 대해 무한한 영광이라고 표현했다.


엄춘미는 "직계 후손이고 내가 직접 거기 촬영했다. 이것은 정말 무한한 영광이구나"라며 소감을 밝혔다.


스크린에서 마을 사람 역할을 마친 엄춘미는 다시 무대 위 주인공으로 돌아가 연극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연기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