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0일(화)

'이재명=하메네이' 선 넘은 극우 집회... 혐중 표현에 경찰 제지

극우 단체 '자유대학'이 중동 전쟁 상황을 빌어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반정부 집회를 벌이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미국의 공격으로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를 이 대통령에 비유하며 독재자라고 주장하고 있어 경찰이 서울 도심 진입을 제한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8일 경향신문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자유대학은 7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 인근에서 중구 명동우체국 방향으로 향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혐중 표현이 포함된 구호와 노래를 부르며 행진을 진행했다.


자유대학은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상황을 이재명 정부 비판 소재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집회 홍보 게시물에서 "이란의 독재자 하메네이가 미국에 의해 제거됐다"면서 "자유를 위해 싸우는 그들을 응원하며, 대한민국에서 독재를 꿈꾸는 이재명에게 분명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집회 현장에서는 '이재명=하메네이'라고 적힌 손팻말이 등장했고, 온라인에서는 이 대통령과 하메네이의 사진을 나란히 배치한 뒤 'Who's next(누가 다음인가)'라는 문구를 게시하기도 했다.


자유대학 유튜브


경찰은 을지로1가 사거리에서 명동 진입을 시도하는 이들의 행진을 저지했다. 경찰이 "집회시위법이 금지하는 질서문란 행위가 될 수 있다"고 방송하자, 자유대학 측 사회자는 "국민들이 뭐라고 하는지 들어야 할 것 아니냐"며 반발했다. 주최 측이 혐중 구호를 중단하고 행진을 이어갔지만, 명동에 진입한 후 다시 구호와 노래를 외치자 경찰이 재차 제지에 나섰다. 자유대학은 이에 맞서 자리에 앉아 구호를 외치며 대치 상황을 연출했다.


자유대학은 지난해 7월 주한 중국대사의 얼굴이 그려진 중국 국기 현수막을 찢는 집회를 개최한 바 있다. 중국대사관이 외교부에 항의 서한을 보내는 등 외교 문제로 확산되자,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경찰은 지난 9월 혐중 집회에 대한 제한 통고 방침을 발표했으며, 당시 상인단체들이 집회 제한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것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자유대학은 제한 통고 방침 이후 한동안 집회에서 혐중 구호를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란 전쟁 상황을 활용해 이 대통령을 공격하면서 다시 혐중 구호를 사용하기 시작해 경찰과의 마찰이 재연되고 있다.


자유대학 유튜브


명동복지회 이강수 총무는 "최근 방탄소년단(BTS) 공연 등을 앞두고 중국인 관광객이 많아졌는데 (혐중 집회로) 국가 이미지가 손상되고 관광객들과 마찰이 빚어져 우려스럽다"고 우려를 표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행진 제지는 규정대로 한 것"이라며 "향후에도 유사한 상황에서 제한 통고 등 조치를 취할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