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0일(화)

캠핑매니아 이장우 극찬하더니... 기아 'PV5', 국민 아빠차 카니발보다 더 많이 팔렸다

기아의 첫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전용 전기차 'PV5'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내연기관 시대의 '절대 강자'이자 기아의 대표 미니밴인 카니발의 판매량을 전기차가 앞지르는 이례적인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이다.


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 PV5의 국내 판매량은 3,967대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3,712대가 팔린 카니발의 실적을 255대 상회하는 수치다. 


PV5 / 기아


카니발이 지난해 국내 승용차 판매 3위에 올랐던 기아의 핵심 볼륨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7월 출고를 시작한 신형 전기차 PV5의 선전은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PV5의 흥행 돌풍은 '무한한 확장성'과 '압도적인 가성비'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기아가 최초로 선보인 전용 PBV인 PV5는 사용자의 목적에 맞춰 차량의 형태와 실내 공간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혁신적인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구조를 채택했다. 


이동형 상점, 오피스, 캠핑카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이 가능해 향후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연예계 대표 캠핑 마니아로 알려진 배우 이장우가 PV5를 두고 "예술이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아 대중의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유튜브 '살찐삼촌 이장우'


뛰어난 가격 경쟁력 역시 흥행의 핵심 동력이다. 


화물 전기차로 분류되는 PV5 카고 모델은 일반 승용 모델보다 넉넉한 국고 보조금 혜택을 받는다. 롱레인지 4도어 모델 기준 국고 지원금은 1,150만 원에 달하며, 패신저 5인승 롱레인지 모델 역시 458만 원을 지원받는다. 


여기에 서울시 등 지자체 보조금까지 더해지면 카고 모델의 실제 구매가는 2,000만 원대 후반까지 낮아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진입 장벽을 대폭 낮췄다.


기아는 일찌감치 PBV를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점찍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2024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PBV는 스케이트보드 같은 플랫폼 위에 다양한 몸체를 얹는 형식으로 만들 수 있다. 움직이는 약국, 편의점, 식당, 서점 등이 나온다는 뜻"며 "자율주행 기술이 더해지면 PBV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한 바 있다.


PV5 카고 / 기아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역시 글로벌 PBV 시장이 2030년경 약 2,000만 대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발맞춰 기아는 경기도 화성 오토랜드에 PBV 전용 생산시설인 '이보 플랜트(EVO Plant)'를 구축하며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PV5의 선봉장 역할에 힘입어 기아의 전반적인 전기차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기아의 글로벌 총판매량은 24만 7,401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 소폭 감소했지만, 전기차 부문만큼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달 기아의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1만 4,488대를 기록,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월간 1만 대 고지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모델별로는 PV5(3,967대)를 필두로 대중화 모델인 EV3(3,469대)와 EV5(2,524대)가 든든하게 뒤를 받쳤다.


이 같은 성과는 '전기차 대중화'를 겨냥한 기아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라인업 확대가 주효했다. 기아는 올해 초 EV5 롱레인지 모델과 EV6의 가격을 각각 약 280만 원, 300만 원씩 전격 인하하며 소비자 부담을 줄였다. 


PV5 패신저 / 기아


또한, 올해 전기차 보조금 예산이 소진되기 전 신차를 구매하려는 대기 수요가 연초에 집중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2026년 2월 기준 기아의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은 단연 준중형 SUV 스포티지였다. 


전 세계 시장에서 총 4만 7,081대가 팔렸으며, 셀토스(2만 4,305대)와 K4(1만 8,434대)가 뒤를 이었다. 국내 내수 시장에서는 중형 SUV 쏘렌토가 7,693대로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기차 모델이 내연기관 인기 차종과의 경쟁에서 우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 전환 속도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