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거부하며 당 지도부의 노선 변화를 촉구했다.
지난 8일 오 시장은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신청 마감 시한인 이날 오후 6시까지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오 시장의 이번 행보를 당 지도부 노선 변화를 요구하는 강력한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서울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대 승부처로 여겨지는 지역이다. 오 시장은 그간 "서울을 지키겠다"며 사실상 서울시장 5선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정치권과 서울시 내부에서는 그의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배경에는 당 지도부의 노선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오 시장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지속적으로 노선 변화를 공개 요구해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 과정에서 오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과 한동훈 전 당대표 징계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민심을 반영해야 선거 승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논리다. 오 시장은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필패의 조건을 갖추어 놓고 병사를 전장으로 내모는 리더는 자격이 없다"며 장 대표의 노선 변화를 촉구했다.
오 시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수도권에 출마하는 우리 당 후보들이 천 명이 넘고, 전국적으로는 수천 명"이라며 "그 지역 장수들이 지금 장동혁 대표를 향해 절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 과제를 풀지 않는 이상, 후보 접수와 경선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공천 접수를 미루더라도 우리 당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치열한 끝장토론을 할 수 있는 자리부터 마련하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서울시는 오 시장의 공천 미신청과 관련해 당 노선 변화 필요성을 강조해 온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 측은 8일 "오 시장은 지난 7일 '당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 과제를 풀어낼 때 패배의 길을 승리의 길로 바꿀 수 있다'고 호소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지금도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당 지도부와 의원들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에는 윤희숙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나경원·신동욱 의원은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력 후보로 거론된 오 시장이 공천 신청을 하지 않으면서 당내에서는 서울시장 후보 등록 기한 연장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지역 상황과 정치적 판단에 따라 공천 접수 기한 연장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은 9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지방선거를 앞둔 당 노선과 대응 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