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가 파업 불참자 블랙리스트 제작을 예고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삼성전자노조동행 등으로 구성된 공동투쟁본부는 내일(9일)부터 18일까지 전체 조합원 약 8만 9,000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한다.
공동투쟁본부는 과반 찬성으로 쟁의권을 확보하면 4월 23일 집회를 개최하고,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유튜브 방송에서 "총파업 기간 평택사업장 모든 사무실을 관리·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를 위해 근무하는 자가 있다면 명단을 관리해 추후 강제 전배나 해고 시 이들을 우선적으로 안내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에 협조적인 직원을 신고하면 포상을 주는 제도도 운영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직원들은 이를 '블랙리스트' 제작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직원은 "뜻을 달리하는 직원을 명단화하는 것은 위법이자 폭력적인 처사"라며 "파업하지 않을 자유가 침해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재계는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핵심 제품 생산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합원 8만 9,000명 중 약 5만 명이 반도체(DS) 부문 소속이고, 파업 예고 시점인 5월은 하반기 출시될 엔비디아향 HBM 제조가 집중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성과급(OPI) 상한선 폐지 등을 두고 2026년 임금협상을 진행했으나 최종 결렬됐다. 노조는 OPI 상한 폐지를 강력히 요구했지만, 사측은 타 사업부와의 형평성을 이유로 수용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사측은 대신 영업이익 달성 시 특별 포상안과 자사주 지급 등을 제시한 상태다. 노조의 투표 결과와 사측의 대응에 따라 삼성전자는 창사 이래 두 번째 파업 위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