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08일(일)

"월급 130만원 깎인 셈"... 국제유가 폭등에 화물차 기사들 '울상'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정으로 인한 유가 급등이 화물차 운전자들에게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주고 있다. 한 달 유류비가 120만원에서 130만원까지 증가하면서 이들의 생계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트레일러를 운전하는 백모(58)씨는 경유 가격 변화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백씨는 "일주일 전 리터당 1500원대였던 경유 가격이 어제는 1940원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그는 "월 매출 1500만원 중 기존 기름값이 500만원이었는데, 이번 달에는 추가로 120만원이 더 소요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전국 각지로 화물 운송업에 종사하는 백씨는 매일 12시간 이상 약 500km를 운행하며, 이틀마다 평균 200리터의 경유를 주유한다고 전했다. 유류비 상승은 곧바로 운전자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백씨는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차량 관련 비용과 정비·수리비, 각종 세금을 제외하면 순수익이 약 500만원 정도 남는데, 시간당 수익으로 계산하면 최저임금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기름값이 120만원 추가로 발생하면 실제 소득이 300만원대로 떨어져 4인 가족 생계 유지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생긴다"고 우려를 표했다.


21톤 화물차를 운전하는 허모(32)씨 역시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 허씨는 "이틀에 한 번씩 320리터의 경유를 주유하는데, 이전에는 45만원이었던 비용이 현재 56만원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번 주유할 때마다 10만원씩 차이가 발생하니 월 주유비가 120만원에서 130만원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 자료를 보면, 전날 기준 전국 주유소 경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890.73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넷째 주 1594.1원과 비교해 약 300원 가까이 급상승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유가 상승이 단순히 운송업계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간차를 두고 운송비 인상이 농축산물 가격과 외식업 물가 등 전반적인 생활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화물 운송업계가 비용 상승 압박을 가장 먼저 받고 있지만, 최종적으로는 생산과 유통 전 분야에서 비용 증가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