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07일(토)

4개월 딸 학대 살해한 부부, 반성문만 42건 내... 시민단체 "엄벌 진정서 보내주세요"

생후 4개월 영아를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부모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시민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가 재판부에 진정서 제출을 호소하며 나선 가운데, 해당 사건의 잔혹성이 다시 한번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6일 공식 홈페이지에 '여수괴물엄마 학대 사망 아기 재판부에 진정서 보내는 방법'이라는 공지문을 올리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협회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나 또는 관련 기사를 본 분들은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며 "아동학대 사망사건은 주로 가정에서 발생해 알려지지 않거나 축소될 때가 많지만 이번 사건은 홈캠이 있었기에 잔혹한 사건 전말이 드러났다"고 했다.


이 "하지만 우리나라 영아살해는 형량이 상당히 낮다. 대부분 징역 10년 이내인데 이래선 안 된다. 영아라고 해서 생명의 무게가 가벼워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또한 "사망한 아기의 억울함을 호소할 곳이 없고 재판은 살아있는 가해자들의 한치 혀와 거짓 눈물로 진행된다"고 했다. 


아울러 "안타까워한다고 악마들이 엄벌을 받지 않는다. 많은 분이 엄벌 진정서를 제출해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재판부가 알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해 부부가 재판부에 지속적으로 반성문을 제출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협회 측은 지금도 라모씨와 정모씨(가해 부부)는 열심히 반성문을 써서 재판부에 제출하고 있다. 날마다 일기처럼 써서 제출한다"고 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그러면서 "진그들이 정말 반성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변호사 코치를 받아 감형받기 위해 쓰는지 모르겠지만, 방송을 봤다면 그들이 반성하고 있다는 것을 믿지 못할 것이라 본다"고 했다.


이 사건은 지난해 10월 전남 여수에서 발생했다. 라모씨와 정모씨 부부는 생후 133일 된 자신의 아이를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검 결과 숨진 영아는 머리부터 턱, 팔꿈치까지 온몸에 멍이 들어있었고, 늑골을 포함해 23곳에서 골절상이 확인됐다. 


사망 원인은 '다발성 외상에 의한 출혈성 쇼크 및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판명됐으며, 부검의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외상성 손상이 누적돼 사망에 이른 것으로 분석했다.


친모 라씨는 "의식을 잃은 아기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며 팔다리를 때리다 멍이 생긴 것일 뿐 학대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친부 정씨도 "아기 얼굴에 있는 상처는 며칠 전 성인 침대에서 낙상해 생긴 것"이라며 편집된 홈캠 영상을 경찰에 제출했다.


하지만 수사기관이 확보한 홈캠 영상에는 라씨의 아동학대 행위가 명확히 기록되어 있었다. 


영상에는 둔탁한 마찰음과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죽어", "너 같은 거 필요 없어", "죽어버려" 등의 극단적인 욕설이 함께 녹음되어 있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추가 홈캠 영상을 입수했으며, 라씨가 아이를 학대하는 장면이 확인됐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이 사건은 지난달 28일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재조명되면서 사회 전반에 큰 충격을 주었다.


라씨는 아동학대살해 혐의로, 정씨는 학대방조 혐의로 지난해 11월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다. 


이들은 국내 주요 로펌 중 한 곳에서 변호사 8명을 선임해 대응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총 42건의 반성문(라씨 31건, 정씨 11건)을 재판부에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부부는 연년생 자녀 2명을 두고 있으나, 첫째 아이에게서는 학대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첫째 양육을 이유로 보석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지방자치단체가 육아 지원에 적극 협력하기로 약속했다"며 보석 청구 기각을 재판부에 요청한 상태다.


이들 부부에 대한 결심공판은 오는 26일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