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07일(토)

퇴임 후 첫 해외 행보 나선 문재인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평화의 새로운 이정표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평가하며, 현재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 해결을 위해 대화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 랜드 연구소에서 열린 '국제질서 및 남북관계에 관한 좌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라운드테이블 연설을 통해 "내가 대통령에 취임할 당시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라는 거대한 파고 앞에 서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그는 "당면한 군사적 충돌을 막는 게 급선무였지만 위기를 관리하는 데 머물지 않았다"며 "오히려 평화의 전기를 마련할 전략적 기회로 여기고 그 실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은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으로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자평했다. 


또한 "9·19 군사합의로 일체의 남북 간 적대행위를 중단시키고 군사적 긴장을 실질적으로 완화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끈기 있는 중재와 외교적 노력으로 사상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이끌어냈다"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실로 담대한 평화의 여정이었다"고 평가했다.


문 전 대통령은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환경이 당시보다 더욱 엄중하고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2019년 6월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청와대


그는 "한·미가 북한과 대화를 단절하고 압박에 올인했을 때, 북한은 오히려 핵 능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대화 국면이 조성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작동할 때는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했다"고 봤다. 


문 전 대통령은 이러한 근거를 바탕으로 '대화'를 북한의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낼 가장 강력하고 유효한 전략으로 규정했다. 


그는 오는 4월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이 한반도 평화 시계를 다시 작동시킬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문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과감한 결단이 현재 교착 상황을 해결할 유일한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보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도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손을 잡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 백악관


그는 "김 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만나기 힘든 최상의 대화 파트너"라며 "이이재명 대통령의 평화와 협력 의지도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은 "고립과 대결은 결코 북한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며 "루속히 대화에 나서는 용기를 선택해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길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문 전 대통령은 미국의 글로벌 정책 싱크탱크인 랜드 연구소와 태평양세기연구소(PCI)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했으며, 지난 5일 출국했다. 이번 방문은 문 전 대통령 퇴임 후 첫 해외 공식 일정이다.


랜드 연구소는 2차 대전 직후 설립된 기관으로 국제관계, 군사, 경제, 복지,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 정책 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또한 미국 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공공정책 대학원을 운영하는 교육기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