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평가하며, 현재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 해결을 위해 대화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 랜드 연구소에서 열린 '국제질서 및 남북관계에 관한 좌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라운드테이블 연설을 통해 "내가 대통령에 취임할 당시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라는 거대한 파고 앞에 서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그는 "당면한 군사적 충돌을 막는 게 급선무였지만 위기를 관리하는 데 머물지 않았다"며 "오히려 평화의 전기를 마련할 전략적 기회로 여기고 그 실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은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으로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자평했다.
또한 "9·19 군사합의로 일체의 남북 간 적대행위를 중단시키고 군사적 긴장을 실질적으로 완화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끈기 있는 중재와 외교적 노력으로 사상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이끌어냈다"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실로 담대한 평화의 여정이었다"고 평가했다.
문 전 대통령은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환경이 당시보다 더욱 엄중하고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한·미가 북한과 대화를 단절하고 압박에 올인했을 때, 북한은 오히려 핵 능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대화 국면이 조성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작동할 때는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했다"고 봤다.
문 전 대통령은 이러한 근거를 바탕으로 '대화'를 북한의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낼 가장 강력하고 유효한 전략으로 규정했다.
그는 오는 4월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이 한반도 평화 시계를 다시 작동시킬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문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과감한 결단이 현재 교착 상황을 해결할 유일한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보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도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손을 잡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김 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만나기 힘든 최상의 대화 파트너"라며 "이이재명 대통령의 평화와 협력 의지도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은 "고립과 대결은 결코 북한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며 "루속히 대화에 나서는 용기를 선택해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길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문 전 대통령은 미국의 글로벌 정책 싱크탱크인 랜드 연구소와 태평양세기연구소(PCI)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했으며, 지난 5일 출국했다. 이번 방문은 문 전 대통령 퇴임 후 첫 해외 공식 일정이다.
랜드 연구소는 2차 대전 직후 설립된 기관으로 국제관계, 군사, 경제, 복지,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 정책 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또한 미국 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공공정책 대학원을 운영하는 교육기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