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05일(목)

"AI 데이터센터엔 원전 필수" 최태원 선구안 적중... 테라파워 SMR 상용화 본궤도

인공지능(AI) 기술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전 세계가 '전력 대란'의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초대형 데이터센터 하나가 소도시 전체를 밝힐 만큼의 전력을 요구하는 시대에,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안정적 공급이 불가능하다는 현실이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바로 이 순간, SK이노베이션이 2022년부터 전략적으로 투자해온 테라파워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상업용 첨단 원자력 발전소 건설 승인을 받으며 SK의 에너지 패권 전략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NRC가 신규 상업용 원전 건설을 허가한 것은 10년 만의 일이자, 소형모듈원전(SMR)과 같은 첨단 원전으로는 미국 내 최초입니다. 테라파워는 이번 승인을 바탕으로 미국 와이오밍주에 세계 최초 상업용 SMR 플랜트 건설에 본격 착수하며 2030년 실증로 가동을 목표로 합니다.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서는 2022년 8월 공동 투자로 2대 주주에 오른 지 3년여 만에 거둔 결정적 성과입니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8월 테라파워에 2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한 이후, 2023년 3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함께 차세대 SMR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후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 4세대 SMR의 실증과 상업용 원자로 개발에 공동으로 힘을 모아왔습니다.


사진 제공 = SK이노베이션


테라파워의 핵심 기술인 액체 나트륨 냉각 방식은 끓는 점이 880도에 달해 기존 원전 대비 훨씬 더 많은 열을 흡수하고, 사용후 핵연료 발생량을 10% 수준으로 줄이는 친환경·경제성을 동시에 갖췄습니다.


특히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한 부하 추종 운전이 가능해 재생에너지 변동성을 완벽하게 보완한다는 점이 SK의 데이터센터·산업단지 통합 에너지 솔루션 전략과 딱 맞아떨어집니다.


SK이노베이션은 에너지·소재 분야 경쟁력과 한수원의 세계 최고 수준 원전 건설·운영 노하우를 결합해 국내외 데이터센터 등에 SMR 생태계를 구축하고, 전력 수급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맞춤형 통합 에너지 플랫폼을 제공할 방침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 2026' 환영사에서 "AI산업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는 에너지 확보"라고 강조하며 "SK는 AI 데이터센터와 발전소를 함께 짓는 새로운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해 8월에는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과 서울에서 만찬 회동을 갖고 SMR 사업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게이츠 이사장은 테라파워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습니다.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CEO는 "오늘은 미국 원자력산업에 역사적인 날"이라며 이 달 내 상업용 SMR 플랜트 건설 착수를 예고했습니다. 김무환 SK이노베이션 에너지솔루션 사업단장은 "미국에서 최초로 4세대 SMR 건설이 승인된 것은 글로벌 에너지 산업의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한수원과 함께 테라파워와의 전략적 협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 상업용 SMR 플랜트 건설과 글로벌 공급망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테라파워 프로젝트를 넘어 ESS 사업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6년 글로벌 ESS 수주 목표를 20GWh 이상으로 잡고, SMR의 안정적 베이스 로드 전력과 ESS의 유연한 피크 대응을 결합한 '통합 에너지 플랫폼'을 데이터센터·산업단지·재생에너지 연계 프로젝트에 적극 적용할 예정입니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의 'Carbon to Green' 전략과도 완벽하게 맞물려, 배터리 사업(SK On), 수소 에너지, SMR까지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솔루션 제공자로서의 입지를 한층 공고히 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