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천만 관객 돌파를 앞둔 상황에서 단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출판계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영화를 통해 조명받은 단종의 실제 역사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면서 관련 역사서와 고전 소설의 판매량이 급증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4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영화가 공식 개봉한 지난달 4일부터 이달 2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조선왕조실록' 관련 도서의 판매량이 개봉 이전 대비 2.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작년 동기간과 비교해서도 2.1배 늘어난 수치로, 영화의 흥행 효과가 도서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스24에서도 단종 관련 서적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규희 작가가 2004년 발간한 장편 역사 동화 '어린 임금의 눈물'은 어린이 도서 베스트셀러 목록에 진입했으며, 영화 흥행과 함께 주간 베스트셀러 차트에서 이전보다 154계단이나 순위가 상승했습니다.
이 작품은 단종이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권력 투쟁 속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감당해야 했던 어린 임금의 내적 갈등을 맑고 담백한 수묵화 같은 문체로 표현한 것이 특징입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 단종의 실제 역사를 더 자세히 알고 싶어 하면서 '조선왕조실록' 관련 서적들이 판매 순위 상위권에 대거 진입했습니다. 교보문고에서는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박영규의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조아라의 '왕이 들려주는 조선왕조실록' 등이 상위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이덕일의 '조선왕조실록' 시리즈 중에서는 '세종·문종·단종' 편이 가장 높은 독자 관심을 받았습니다.
예스24 역사 분야 베스트셀러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중 단종·세조실록 편, 유동완의 '단종의 비애 세종의 눈물' 등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광수가 1928~1929년 동아일보에 연재했던 근대 문학 소설 '단종애사'도 재출간되고 있습니다. 작가 사후 70년이 경과하여 저작권이 소멸된 상태인 이 작품은 영화 개봉 이후 새로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새움에서는 영화 개봉 후 '단종애사'를 새롭게 출간했으며, 열림원과 더스토리에서도 출간을 준비하며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새움에서 출간한 '단종애사'는 지난 3일 기준 교보문고 소설 부문 일간 베스트셀러 22위에 올라 전날 대비 14계단 상승했습니다. 예스24에서도 4일 기준 한국 장편소설 베스트셀러 13위를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