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04일(수)

잠든 사이 들리는 '이것' 소음... 심혈관 기능 저하 시킨다

잠자리에서 들리는 교통 소음이 단 하루 밤만으로도 심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도시 거주자들의 수면 환경과 건강 관리에 새로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연구입니다.


독일 요하네스 구텐베르크대 의과대학 연구진이 건강한 성인 7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무작위·이중맹검 교차 연구에서 야간 교통 소음의 즉각적인 건강 영향이 확인됐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연구 참가자들은 소음이 전혀 없는 밤, 교통 소음이 30회 발생하는 밤, 60회 발생하는 밤을 각각 경험했습니다. 사용된 소음은 실제 도로에서 녹음한 음원으로 최대 60dB 수준이었습니다.


연구진이 다음 날 아침 혈관 건강 지표인 혈관 확장 능력(FMD)을 측정한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소음이 없는 밤 이후 평균 9.35%였던 수치가 교통 소음 30회 노출 시 8.19%, 60회 노출 시 7.73%로 현저히 감소했습니다. 혈관 확장 능력 저하는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와 직결되는 지표입니다.


소음 노출 참가자들의 혈액 분석에서는 인터류킨 신호와 화학주성 관련 단백질 변화가 관찰됐습니다. 이는 체내 염증 및 스트레스 반응 경로가 활성화됐음을 나타내는 중요한 생체 지표입니다. 야간 교통 소음은 수면 중 평균 심박수를 분당 1.23회 상승시켰으며, 참가자들은 수면의 질과 휴식 정도가 현저히 떨어졌다고 응답했습니다.


연구 주 저자인 오마르 하하드 박사는 "잠든 상태에서도 인체는 지속적으로 소리를 감지하고 있다"라며 "매일 밤 반복되는 스트레스 반응이 고혈압과 심장병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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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환경청(EEA) 통계에 따르면 유럽 인구의 약 30%에 해당하는 1억 5000만 명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인 55dB(Lden)를 초과하는 교통 소음에 장기간 노출되고 있습니다.


국내 상황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지난 2025년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과 서울시립대 공동 연구팀 조사 결과, 시청역·신촌역·신사역·성수동 등 주요 지점의 주간 소음도는 66~72dB로 WHO 무영향 기준인 60dB를 지속적으로 상회했습니다. 


야간 소음도 61~69dB로 WHO 권고치 50dB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연구팀은 주간 소음이 70dB를 넘는 지역 거주자의 심근경색 상대 위험도가 60dB 이하 지역 대비 20% 이상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하드 박사는 개인 차원의 대응 방안으로 침실을 도로에서 먼 곳으로 이전하거나 차음 성능이 우수한 창호 설치를 통해 소음 노출을 줄일 것을 권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 해결책은 야간 교통량 감축, 저소음 도로포장재 사용, 건물 단열 성능 강화 등 구조적·사회적 차원의 대책에서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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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젊고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단기 연구였기 때문에 장기적인 심혈관 질환 위험과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라며 "혈중 단백질 변화와 장기적 질환 위험 간의 연결고리를 확인하기 위해 더 큰 규모의 후속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는 유럽심장학회 발행 학술지 '심혈관 연구(Cardiovascular Research)'에 지난 25일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