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04일(수)

현대차·기아, 국내 전기차 판매 144% 폭증... '가격 할인' 전략 적중했다

완성차 업계가 설 연휴에 따른 영업일 감소 등으로 판매 실적이 줄어든 가운데, 전기차 부문에서는 놀라운 회복세가 나타났습니다. 


현대차·기아가 올해 초부터 시행한 대폭 할인 정책이 전기차 캐즘 극복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지난 3일 현대차·기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현대차와 기아의 글로벌 전체 판매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고물가·고금리 등에 경기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계절적 비수기와 함께 설 연휴로 영업 일수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현대자동차그룹 / 인사이트


현대차는 지난 2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7.8% 감소한 4만 7,008대를 판매했습니다. 같은 기간 기아는 전년 대비 8.7% 감소한 4만 2002대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전체적인 부진 속에서도 전기차 분야는 예외적인 성장을 달성했습니다. 


현대차·기아의 2월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합계 2만 4,444대로 전년 동월 대비 144% 급증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사별로 보면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9956대로 전년 동기 대비 86.2% 급증했습니다. 


기아는 1만 4488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210.5% 늘었습니다. 국내 완성차 제조사 중 최초로 전기차 1만대 판매를 돌파했습니다. 


현대차


이 같은 급격한 반등의 핵심 동력은 바로 '가격 경쟁력' 강화 전략이었습니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제도 개편 발표 이후 수입차 브랜드들이 대규모 할인을 실시하자, 현대차와 기아도 신속한 대응에 나섰습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6, 코나 일렉트릭 등의 할부 금리를 크게 낮춰 최대 610만원 규모의 구매 혜택을 제공했습니다. 


기아도 지난 1월 말 "전기차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며 EV5 롱레인지를 280만원, EV6를 300만원 할인했습니다. 


기본 판매가격 인하와 함께 제조사 차원의 추가 할인 혜택을 확대하여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을 크게 덜어준 것입니다.


기아


여기에 전기차 선택지가 확장된 것 역시 판매량 증가에 일조했습니다. 


전기차 보조금 지침이 예년보다 이른 1월 초부터 나오면서, 보조금이 소진되기 전에 전기차 구매에 나선 소비자가 많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글로벌 수입차들의 거센 할인 공세 속에서 가격 경쟁력과 탄탄한 라인업으로 무장한 국산 전기차가 내수 시장의 주도권을 얼마나 굳건히 지켜낼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