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04일(수)

전교조, 37년 만에 이름 바꾼다... 교권보호·정치기본권 확립

진보 성향의 교원단체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창립 37년 만에 조직 명칭을 바꾸는 방안을 본격 추진합니다.


지난 3일 전교조는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교육장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명칭 변경 계획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조직은 "출범 때와 달리 교원, 교직원, 공무원이 별도로 가입 가능한 법적 기반이 마련됐고 현재 전교조 가입 대상이 '교원'으로 한정돼 있어 명칭 변경을 통해 조직 정체성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30대 최초로 전교조 위원장에 당선된 박영환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전교조 명칭에서 '교직원'을 삭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전교조가 실시한 조합원 대상 의식조사에서는 설문 참여 교사 중 51.8%가 명칭 변경에 찬성 의견을 보였습니다.


1989년 창립된 진보 성향의 전교조는 2000년대 초반까지 보수 성향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함께 '양대 교원단체'로 불리며 교육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그러나 2003년 조합원 수 9만5000여명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며 2020년에는 4만5200명까지 줄어들었습니다. 2021년부터는 정확한 조합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변화에는 교사노조연맹(교사노조)의 등장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교사노조는 전교조 출신 교사들이 2017년 12월 기존 전교조 체제에 대한 비판과 함께 생활밀착형 교원 노조를 지향하며 설립한 단체입니다. 특히 2023년 서이초 사건 등을 계기로 교권보호 활동을 적극 전개하면서 젊은 교사층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교사노조의 조합원 수는 2024년 말 기준 12만명 안팎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교육계에서는 전교조의 명칭 변경 결정을 위기 상황에서의 이미지 쇄신과 교원 권익 신장 집중을 위한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전교조는 오는 6~7월 전국 지부·지회별 전체 조합원 토론회를 통해 명칭 변경에 대한 찬반 의견과 혁신 방안을 수렴한 후, 9월 중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투표를 거쳐 새로운 명칭을 최종 확정할 계획입니다.


한편 전교조는 올해 '교사의 삶과 교육을 살리는 현장밀착 전교조'를 슬로건으로 설정하고, 학교 현장 민원대응 체계 강화 및 교사 행정업무 분리, 교사 정치기본권 보장, 교원정원 확보, 임금인상 등을 주요 과제로 선정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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