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외국인 방한 필수 코스가 된 국립중앙박물관(국중박)이 지난 설 연휴 기간에도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국중박에 따르면 지난 설 연휴기간(2월 16일~18일) 박물관에는 총 8만 6465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습니다. 17일이 휴관일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하루 평균 4만 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박물관을 찾은 셈입니다.
앞서 지난해 국중박은 지난 1945년 개관 이후 연간 650만 7483명이라는 역대 최고 관람객 기록을 세운 바 있습니다.
한국의 전통이 고스란히 녹아든 작품을 감상하는 경험에 박물관 굿즈인 '뮷즈' 구매까지 더해지면서, 국중박은 이제 단순한 박물관을 넘어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전시 설명을 읽으며 작품을 이해하고 싶어도 방대한 규모 앞에서 선뜻 시도하지 못했다면, 박물관을 방문하는 시간대를 조금 달리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국중박은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수요일 오후 6시와 7시에 각각 30분 동안 '큐레이터와의 대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현장에서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상설전시의 경우 무료이며, 특별전은 해당 시간에 전시실 안에 있을 때 참여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은 전시를 기획한 학예연구사가 직접 유물의 제작 배경 및 시대적 맥락을 짚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큐레이터의 친절하면서도 깊이있는 설명은 같은 전시물을 훨씬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국중박에서 만나볼 수 있는 프로그램은 뭐가 있을까요?
박물관은 3월 한 달간 '역사의 길'에 새로 설치된 실제 크기의 '대동여지도'를 중심으로 한 '대동여지도로 보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총 16개의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 관람객은 1861년 김정호가 완성한 이 지도를 바탕으로 산맥과 물줄기의 연결 방식, 행정 구역과 군사시설 표기 등을 살펴보고, 관람객이 자신의 고향이나 거주지를 직접 찾아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 밖에도 선사·고대관의 청동기시대 이야기, 고려의 불교 인쇄문화, 조선시대 지도 장황의 변화, 새 단장을 마친 서화관의 조선후기 회화, 고려청자의 제작 기법과 조선시대 불교조각 등 다양한 주제가 이어집니다.
주말 오전의 박물관이 'K-관광'의 핵심 공간이라면, 수요일 저녁의 국중박은 보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전시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박물관에 전시된 작품들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이 시간을 기억했다가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