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03일(화)

'중동 하늘길 폐쇄' 발 묶인 여행객에 UAE "숙식·비자 다 내준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발이 묶인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전례 없는 전액 지원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모하메드 빈 자예드 UAE 대통령의 특별 지시에 따라 현재 UAE 내에 체류 중인 모든 외국인 관광객의 숙박비, 식비, 항공권 비용, 긴급 비자 발급 비용을 국가가 100%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이란발 중동 위기로 인한 영공 폐쇄와 대규모 항공편 결항 사태에 정부가 직접 나서 민간 손실을 완전히 보전하겠다는 파격적인 결정입니다.


사진 제공 = 두바이관광청


지난 2일 UAE 당국은 아부다비와 두바이 지역 내 모든 호텔에 여행 불가 승객들의 투숙 기간을 무상으로 연장하라는 행정 명령을 발령했습니다. 현재 UAE에 머물고 있는 관광객들은 항공사에서 발급받은 결항 증명서만 호텔 프런트에 제시하면 즉시 무료 연장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인종, 국적, 종교에 관계없이 모든 외국인에게 긴급 비자를 발급해 합법적인 체류 자격을 보장한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UAE 정부는 자국 내 모든 체류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무제한 지원 체계를 가동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도 24시간 연중무휴 온라인 서비스 센터와 왓츠앱 전용 채널을 운영하며 관광객 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주이스라엘 대한민국 대사관은 항공편 이용이 어려운 한국 국민들을 위해 예루살렘에서 타바 국경을 거쳐 이집트 카이로로 향하는 육로 대피 경로를 마련했습니다. 다만 출국세와 비자비 등 실비는 개인이 부담해야 합니다.


Pixabay


현재 중동 지역 항공 허브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습니다. 두바이 국제공항(DXB)은 시설 손상과 안전 우려로 무기한 폐쇄되면서 대한항공과 에미레이트항공의 모든 운항이 중단됐습니다. 아부다비 공항 역시 대규모 지연과 결항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란 영공을 우회하는 동남아시아 노선들은 기존보다 2~4시간 더 소요되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유류할증료 급등으로 항공료 인상에 대한 여행객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두바이는 지난해 전년 대비 5% 증가한 1959만 명의 국제 관광객을 맞이하며 3년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827개 호텔과 15만여 개 객실을 보유한 글로벌 관광 허브로 성장하던 중 이번 중동 정세 악화 사태에 직면하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