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본격 활용하면서 AI 무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앤스로픽의 AI 모델 '클로드'가 실제 작전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AI 기반 미래 전쟁의 현실화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3일 AI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이란 공습 작전은 본격적인 AI 전쟁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됩니다. 미국이 엔트로픽의 AI '클로드'를 작전 과정에 활용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AI의 군사적 활용이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미국의 첫 공습으로 사망한 이른바 '참수작전'에서 AI '클로드'는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정보 분석과 잠재적 목표물 확인, 전쟁 시나리오 시뮬레이션 등이 주요 임무였습니다. 위성 이미지, 신호 정보, SNS 데이터 등 대용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통합 분석해 이란 지도부의 이동 경로를 예측하고 작전 성공률이 최대인 지점을 도출했습니다.
미국의 AI 군사 활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에서도 AI가 투입됐습니다. 미군은 작전 개시 3시간 만에 마두로 대통령을 생포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당시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의 위치와 이동 경로는 물론 식습관, 복장, 반려동물까지 모든 정보를 파악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AI의 군사적 활용 확대는 미국 정부와 엔트로픽 간의 갈등에서도 드러납니다. 미국 국방부는 클로드에 대해 AI를 합법적인 모든 용도에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군사적 활용 범위의 전면 개방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클로드는 대규모 국내 감시와 인간 개입 없는 자율살상무기 사용을 허가할 수 없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든 정부기관에 엔트로픽의 AI 사용 중단을 지시했습니다. 엔트로픽의 빈자리는 오픈AI가 메우게 됐습니다. 오픈AI는 국방부 기밀 네트워크에 챗GPT 사용을 허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xAI 역시 미국 국방부의 모든 합법적 용도의 군사적 이용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AI 기업들의 군사적 AI 활용 동조는 AI 기반 미래 전쟁을 예고하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는 AI 살상 무기가 공개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자율형 드론'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우크라이나 드론에는 전자전으로 신호가 차단돼도 AI가 독립적으로 표적을 찾는 '세이커 스카우트'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러시아 드론의 '란셋-3' 기술은 AI를 활용해 종말 단계에서 표적을 추적하고 돌격하는 기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AI 기술 발전이 피지컬 AI로 확장되면서 다목적 자율 살상 로봇의 등장도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AI가 인간을 대신해 살상하고 전쟁 목적을 수행하는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 국방부도 AI 활용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현재는 '지능형 경계', '자동 표적식별', 'AI 참모'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국방부가 2022년 '국방혁신 4.0'의 핵심과제로 유·무인 복합체계에 AI 도입을 추진해온 만큼 향후 확대 가능성은 열려있는 상황입니다.
AI가 전쟁을 수행하는 미래전쟁에 대한 우려는 기대보다 훨씬 큽니다. AI의 합리적 전쟁이 얼마나 큰 피해를 초래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케네스 페인 교수팀의 최근 연구는 이런 우려를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연구팀이 챗GPT-5.2와 클로드 소네트4, 제미나이3 플래시 등 AI 모델을 활용해 전쟁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 핵무기 선택 비율이 95%에 달했습니다. AI가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서 핵무기 사용에 대한 주저함을 거의 보이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인공지능은 모의전쟁 게임의 95%에서 최소 1개 이상의 전술 핵무기를 사용했습니다.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는 단 한 번뿐이었습니다.
페인 교수는 "핵무기 사용은 거의 모든 시나리오에서 이뤄졌다"며 "아직 AI에게 핵 발사 코드 같은 것을 맡기는 단계는 아니지만 상황에 따른 위험 판단 같은 중요한 결정이 오가는 분야에서 AI를 활용할 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