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04일(수)

"번 돈보다 쓴 돈이 더 많다"... 적자가구 비율, 6년 만에 최고치 찍었다

지난해 4분기 네 집 중 한 집꼴로 처분가능소득보다 지출이 더 많은 '적자 살림'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적자 가구 비율은 25%로 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습니다.


지난 2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가계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적자가구 비율은 25.0%를 기록했습니다.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많은 가구가 네 집 중 한 집꼴이라는 의미입니다.


4분기 기준 적자가구 비율이 25%대에 진입한 것은 2019년 26.2%를 기록한 이후 6년 만입니다. 2020년 23.3%까지 하락했던 적자가구 비율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24%대를 유지했고, 2024년에는 23.9%로 소폭 하락했으나 지난해 다시 1.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장기간 지속된 고물가 현상이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주식시장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적자가구들은 투자 여력 부족으로 자산가격 상승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다만 데이터처 관계자는 2025년 4분기에 추석 명절이 포함되면서 관련 지출이 증가했을 가능성을 제시하며, 적자가구 비율이 내구재 구매 등 특정 분기 요인에 영향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득계층별 분석 결과, 하위 계층일수록 적자가구 비율이 높았습니다. 2025년 4분기 소득 1분위(하위 20%) 적자가구 비율은 58.7%로 전년 대비 1.8%포인트 상승해 60% 근접했습니다. 이는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입니다.


소득 2분위는 22.4%(1.3%포인트 상승), 3분위는 20.1%(0.1%포인트 상승), 4분위는 16.2%(2.9%포인트 상승)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반면 소득 5분위(상위 20%)만 7.3%로 0.9%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이자 부담 확대도 가계의 소비 여력을 크게 제약하고 있습니다. 누적된 가계대출 잔액 증가로 인한 이자 비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2025년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이자비용은 13만 4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만 3000원(11.0%) 증가했습니다. 이는 분기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9년 이후 4분기 기준 최대 규모입니다.


소득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이자비용은 3만 200원으로 처음으로 3만 원을 돌파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2400원(8.5%) 늘어난 수치입니다. 저소득층일수록 이자 부담이 체감 경기와 소비 여력에 더 큰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