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03일(화)

이란, 美 공습에 '북중미 월드컵' 불참 시사...중동 정세 악화에 본선 가도 '비상'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을 받은 이란이 불참을 시사했습니다. 이에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UAE)가 대신 본선 무대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지난 1일 메흐디 타즈 이란축구협회장은 이란 국영방송에서 "미국이 공습한 상황에서 이번 월드컵에 참가하는 걸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은 아시아 3차 예선 A조 1위로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확보했으며,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함께 G조에 편성됐습니다. 


호주 골드코스트 - 2026년 3월 2일: 골드코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AFC 여자 아시안컵 한국 대 이란 경기에서 이란 팬들이 응원하고 있다. / GettyimagesKorea


뉴질랜드,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1차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이집트와의 3차전은 워싱턴주 시애틀 루멘 필드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포함한 지도부 수십 명이 사망한 이후 현지 정세가 급변했습니다.


이란도 즉시 인접국 미군 기지를 향해 보복 공격을 실시하면서 중동 전역으로 전선이 확산되었습니다. 현재 정세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악화되었으며,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이 미국, 멕시코, 캐나다 공동 개최 월드컵에 정상적으로 참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입니다. 


특히 이란의 조별리그 3경기가 모두 미국 내에서 진행되는 점을 고려할 때,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은 현재 상황에서는 이란의 출전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란 테헤란 시내에 전시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초상화 / GettyimagesKorea


국제축구연맹(FIFA)은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마티아스 그라프스트룀 FIFA 사무총장은 "우리의 목표는 모든 팀이 출전해 월드컵을 안전하게 치르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BBC는 "FIFA 관계자들이 비공개적인 의견으로 이란이 월드컵에 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각계 전문가들과 외신은 이란의 월드컵 불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BBC는 이란이 보이콧할 경우 이라크와 UAE에게 월드컵 출전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시아 지역에는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권 8.5장이 배정되었습니다. 이란을 비롯해 한국, 일본, 우즈베키스탄, 요르단, 호주,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가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습니다.


이라크는 5차 예선을 거쳐 UAE를 3-2로 제압하고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상태입니다. 오는 4월 1일 멕시코에서 열리는 볼리비아-수리남 승자와의 단판 승부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2025년 6월 5일: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예선 카타르와 이란의 경기에 앞서 이란 선수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 GettyimagesKorea


만약 이란이 월드컵 출전권을 포기한다면, 이라크는 대륙간 플레이오프 결과와 무관하게 북중미 월드컵 진출권을 확보하게 됩니다. 또한 이라크가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도 승리할 경우, UAE 역시 본선 진출권을 얻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