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28일(토)

무보정 사진에 충격받는 여성들..."외모정병 언급량 150%증가"

SNS 뷰티 필터의 일상화로 인해 이른 바 '외모정병'을 호소하는 젊은층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틱톡, 인스타그램, 스노우 등에서 제공하는 자동 얼굴 보정 기능이 현실과 가상 사이의 괴리감을 키우며 새로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6일까지 분석한 결과, 외모강박을 뜻하는 '외모정병' 관련 언급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6.9% 증가했습니다.


틱톡


단순한 신조어를 넘어 사회적 현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온라인커뮤니티 등 각종 SNS상에는 주변 친구들이 성형을 많이 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혼자만 뒤처진다는 생각에 외모정병이 올 것 같다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옵니다.


또한 인스타그램 등 SNS에 나오는 인플루언서들처럼 필터를 쓰면서 '이게 내 얼굴이면 좋겠다' 생각이 들면서 예쁜 외모에 대한 강박이 심해진다는 댓글도 뒤따랐습니다.


한 누리꾼은 "인스타에 사진을 올릴 때는 무조건 보정한다"며 "보정 전후를 비교하면 정신병 걸릴 것 같고 죽고 싶어질 정도로 괴롭다"라고 호소했는데 이에 공감이 쏟아졌습니다.


웨이보


"기본 카메라에는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사는 것 같다", "일반 카메라로는 셀카를 못 찍겠다. AI가 나였으면 좋겠다", "기본 카메라로 찍힌 내 얼굴을 보고 충격받았다", "보정 앱 없이는 내 얼굴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등의 댓글도 이어지며 틱톡에는 '외모정병 올 때 쓰는 필터'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성인층을 넘어 초·중학생까지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학부모 누리꾼들은 "딸이 온종일 외모 이야기만 한다. 외모 타령이 너무 심하다", "날씬한데도 다이어트 한다", "예쁘다고 해도 안 믿고 성형시켜 달라고 조른다"며 이를 우려하는 글과 함께 "미성년자의 SNS 사용을 제한해야 하는 것 아니냐", "보정된 얼굴을 진짜라고 믿게 만드는 구조 자체가 문제"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보정된 얼굴'이 더 많은 '좋아요'를 받는 플랫폼 구조, 즉 필터를 사용할수록 반응이 커지고, 반응이 클수록 노출이 확대되는 알고리즘이 외모 중심의 비교 문화를 강화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정신건강의학계는 '외모정병'이라는 공식 병명은 없지만, 자존감 저하에서 비롯되는 경우와 신체이형장애와 유사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로 나눠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김동욱 가람정신건강의학과 원장(대한정신건강의사회 회장)은 "자존감이 낮을 경우 타인의 인정을 외모를 통해 얻으려는 욕구가 강해질 수 있다"며 "사진에 필터를 쓰는 것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필터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자신의 가치를 외모로만 평가하려 할 때 일상생활과 대인관계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한국경제에 전했습니다.


이어 "남들과의 비교 대신 자기 자신을 돌보고,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며 신뢰를 쌓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집착이 일상 기능을 방해할 정도라면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