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28일(토)

은마아파트 화재 최초 신고자 '숨진 여학생'이었다... 뒤늦게 공개된 안타까운 녹취록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 지난 24일 발생한 화재 사건에서 최초 119 신고를 한 사람이 이 화재로 목숨을 잃은 17세 여학생 김 모 양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지난 27일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화재 신고 녹취록을 분석한 결과, 첫 번째 신고는 24일 오전 6시 18분에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 양으로 추정되는 신고자는 "지금 불 났어요"라며 긴급상황을 알렸고, 소방 당국이 주소를 확인하자 은마아파트라고 답했습니다.


소방 당국이 정확한 동호수를 묻자 김 양은 "몇 동이지, 어떡해요. 죽으면 어떡해요. 숨이 안 쉬어져 어떡해요"라며 극도의 공포감을 드러냈습니다. 당시 김 양은 화재로 인해 집 밖으로 피하지 못한 상태에서 창문 근처에 머물며 신고 전화를 건 것으로 파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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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있는 사람 수를 묻는 질문에 김 양은 "3명"이라고 답하며 "한두 명은 나온 것 같다. 빨리 와주라"고 간절히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오전 6시 20분경에는 김 양의 가족들이 119에 추가로 전화를 걸어 "언니는 어떡해", "딸이 있어요"라며 도움을 호소하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신고 과정에서 주변인이 "언니는 어디 갔는데 왜 안 나오냐고"라고 말하는 내용도 녹취록에 기록됐습니다.


소방청이 작성한 화재상황보고서에 따르면, 화재 발생 당시 해당 세대 내 화재 감지기는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발신기와 비상방송설비만이 정상 작동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소방 당국은 화재가 세대 내 주방 바닥 인근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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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재로 8층 한 세대가 완전히 소실됐으며, 가재도구 등도 모두 타버렸습니다. 9층 베란다 일부도 불에 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소방 당국은 총 재산피해 규모를 약 7736만 원으로 산정했으며, 이 중 부동산 피해가 3376만 원, 동산 피해가 4360만 원인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현장에서 수집한 조명 등 전기 기구들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