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27일(금)

1조 목전에 둔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삼성·LG·로보락' 3파전 본격화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이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며 연 매출 1조 원 돌파를 앞둔 가운데, 중국 브랜드 중심이었던 시장 구조가 보안과 AI 기술을 내세운 국내 대기업들의 반격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27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약 8500억 원 규모를 기록한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올해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3년 약 4300억 원이었던 시장 규모가 2년 사이 2배 이상 확대된 것입니다.


시장 성장의 핵심 동력은 200만 원 내외 고가형 '올인원(흡입 및 물걸레 겸용)' 제품군입니다. 로보락 등 중국 업체들은 2022년까지 올인원 제품을 중심으로 국내 시장의 80%를 차지했습니다.


삼성전자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 / 뉴스1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당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도 먼지 흡입과 비움 기능에 특화된 제품을 출시하며 각각 10% 수준의 점유율에 그쳤지만, 상황은  중국산 가전제품의 데이터 유출 및 해킹 위험성이 제기되면서 변화했습니다. 


IoT 기반 가전이 집안 구조와 생활패턴을 학습하는 특성으로 인해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면서, 보안 기능이 소비자 구매 결정의 주요 요소로 자리잡았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보안 시스템을 강화한 올인원 신제품을 출시하자 소비자들이 국내 브랜드로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삼성과 LG의 시장 점유율이 각각 20% 내외로 상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LG 'LG 로보킹 AI 올인원' / 뉴스1


국내 기업들은 AI 기능과 보안을 결합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려 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지난해 독일 IFA에서 본체와 스테이션에 스팀 기능을 적용한 '오브제 스테이션'을 공개했습니다. 올해 1월 CES에서는 지능형 홈로봇 'LG 클로이드'와 연동한 시연을 선보였습니다.


삼성전자는 AI 성능과 보안 시스템을 강조한 신제품 '비스포크 AI 스팀'을 2년 만에 출시했습니다.


로보락은 서울 성수동에서 신제품 출시 행사를 개최하고 보안 기능을 강화한 'S10 맥스V 울트라(S10 MaxV Ultra)'를 발표하며 시장 방어에 나섰습니다. 이 제품은 글로벌 인증기관 UL 솔루션즈로부터 IoT(사물인터넷) 보안 평가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 인증을 받았습니다.


로보락 'S10 MaxV 울트라' / 뉴스1


'어댑트리프트 섀시 3.0' 시스템을 장착해 최대 8.8cm 높이의 문턱을 넘을 수 있도록 개발되었습니다.


장유정 로보락코리아 마케팅 매니저는 "기술은 신뢰 위에 설 때 의미가 있습니다"라며 "한국 시장에서 보안과 개인 정보 보호는 기본 조건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해외에서는 영국 가전 기업 다이슨이 지난달 진공 청소와 물청소를 모두 지원하는 '스팟앤스크럽(Spot+Scrub) AI 로봇 청소기'를 출시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청소부터 세척, 건조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한 프리미엄 모델 수요가 급증하며 전체 시장 매출액 상승을 견인하고 있습니다"라며 "로봇청소기가 향후 가정 내 가전과 보안을 총괄하는 허브 역할을 수행해 가전 시장의 핵심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