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최악의 지지율이 나타나면서 당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26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17%로 추락하자, 당내에서는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월 넷째 주 전국지표조사(NBS·전화면접 방식·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17%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8월 26일 장 대표 취임 이후 NBS 조사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비상계엄 직후인 2024년 12월 셋째 주 지지율 26%보다 9%포인트나 하락한 결과입니다. 2020년 7월부터 격주로 진행된 NBS 조사에서 역대 최저였던 지난해 8월 첫째 주 16%에 근접한 수준입니다. 중도층 지지율도 9%로 역대 최저치인 지난해 8월 셋째 주와 동일했습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6·3 지방선거 격전지인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3%로 더불어민주당 39%와 16%포인트 차이를 보였습니다. 전통적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28%로 민주당과 동일한 수준에 그쳤습니다.
연령대별 분석에서는 모든 연령층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앞서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보수 성향이 강한 70대 이상에서도 민주당 39%, 국민의힘 31%로 나타났습니다. 장 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해 9월 첫째 주 조사에서 보수층의 52%가 국민의힘을 지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조사에서는 44%로 8%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이같은 지지율 급락에 당내 중진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이날 장 대표를 만나 변화를 촉구하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 부활을 요구했습니다. 최다선인 조경태 의원(6선)은 "내란 수괴 윤석열과 확실한 절연을 통해 다시 국민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장 대표는 절연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채 "돌파구를 깊이 고민하겠다"고만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 부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남 지역 중진들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부산 4선 이헌승 의원은 이날 "중진 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일련의 과정과 결과에 대해 처절하게 반성하며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국민의힘이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서는 계엄과 탄핵에 대한 진정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재선 의원들도 별도 모임을 갖고 "끝장토론을 해서 당의 노선과 현안을 마무리 짓자"고 다시 한번 제안했습니다. 당내에서는 "지지율이 바닥을 지나 지하로 내려간 느낌"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등 6·3 지방선거를 97일 앞두고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대구를 방문 중인 한동훈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폭주를 제어하고 견제할 만한 자격이 있느냐는 질문을 국민들이 하고 있고, 그것이 결국은 이런 숫자로 나오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당내에서 자신에 대한 '백의종군' 요구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그분들은 윤 전 대통령이 민심에 반해 폭주하고 계엄까지 하면서 보수를 망칠 때 뭘 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도대체 어떤 희생을 했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취임 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NBS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긍정 평가한 응답자는 67%로 취임 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부정 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5%포인트 하락한 25%였습니다.
정당 대표 평가에서도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직무 수행에 대해서는 43%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고, 42%는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반면 장 대표에 대한 긍정 평가는 23%, 부정 평가는 62%로 집계됐습니다.
6·3 지방선거 성격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는 '안정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이 53%로 '견제를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 34%보다 오차범위 밖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한편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당 소속 현역 단체장들을 향해 "새로운 인재와 시대를 위해 스스로 길을 열어주는 결단, 그것이야말로 가장 큰 책임의 모습이라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당내에서는 이를 영남권 현역 단체장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공관위는 다음 달 5∼11일 후보 접수를 진행한 뒤 3월 말부터 경선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청년과 전략 지역에서는 오디션 방식을 도입할 방침입니다.
장 대표는 20일 윤 전 대통령을 비호하는 메시지를 낸 직후 이같은 지지율 추락 성적표가 나왔음에도 노선을 바꿀 뜻을 보이지 않고 있어 당내 내홍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