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해왔던 강남 4구가 2년여 만에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지난 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4주(23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살펴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1% 올랐지만 전주 0.15%보다 상승 폭이 축소되었습니다. 전체적인 상승세는 유지되고 있으나 그 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북 14개구에서는 여전히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종로구와 동대문구가 각각 0.21%, 성동구와 광진구가 0.20%씩 오르며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강남 11개구에서도 강서구 0.23%, 영등포구 0.21%, 구로구 0.17% 등을 중심으로 상승 흐름이 지속되었습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단지에서 하락 매물 거래가 체결되는 등 지역과 단지별로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선호도 높은 대단지와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지면서 서울 전체가 상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주목할 점은 서울 부동산 시장의 핵심 지역들에서 나타난 변화입니다. 강남구는 전주 대비 0.06% 하락하며 2024년 3월 둘째 주 이후 100주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서초구도 0.02% 내려가며 같은 기간 이후 100주 만에 하락 전환했습니다.
송파구는 0.03% 떨어져 지난해 3월 넷째 주 이후 47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한강벨트 지역인 용산구 역시 0.01% 하락하며 2024년 3월 첫째 주 이후 101주 만에 마이너스를 나타냈습니다.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 남혁우 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영향으로 올해 들어 매물량이 증가한 가운데 가격 조정이 가능한 급매물이 서울 상급지에서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흐름이 서울 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은 0.09% 상승했지만 전주 0.10%보다는 오름폭이 줄어들었습니다. 인천은 0.02% 올랐고, 경기도는 0.10% 상승했습니다. 인천에서는 연수구 0.10%, 부평구 0.05% 등이 상승했으며, 경기도에서는 용인 수지구 0.61%, 구리시 0.39%, 성남 분당구 0.32% 등이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전세 시장에서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주와 같은 0.08% 상승했습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단지에서는 하락 거래가 나타나고 있다"며 "대단지와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이어지면서 서울 전체가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전국 기준으로는 아파트 매매가격이 0.05%, 전셋값이 0.07% 각각 상승했습니다.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정책과 지난해 급등에 따른 시장 피로감이 주요 상급지의 하락 전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시장에서는 해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