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에서 열린 낙타 미용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낙타에게 보톡스 시술을 하는 등 인위적인 미용 개입을 시도해 대량 실격 처리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26일 연합뉴스TV는 아랍 언론 알팔루자TV 등을 인용해 지난 8일 오만 알 무산나에서 개최된 '아름다운 낙타 대회'에서 낙타 20마리가 미용 시술을 받은 사실이 적발되어 전부 실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실격된 낙타들은 인간용 보톡스 주사를 맞거나 화장품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심사위원들은 "명백한 위반 사항을 발견했다"며 "일부 참가자들이 불법적인 방법으로 낙타의 외모를 개선하려 했지만, 대회의 신뢰성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낙타 미용 대회는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아라비아반도 국가들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전통 축제입니다.
이 대회는 낙타의 긴 속눈썹, 도톰한 입술, 혹의 모양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가장 아름다운 낙타를 선발하며, 해당 지역의 낙타 문화 전승이라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대회 규정상 낙타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인위적으로 변형시키는 모든 미용 개입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우승에 대한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인간용 미용 시술을 낙타에게 적용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21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낙타 대회에서도 40여 마리의 낙타가 미용 시술을 받은 것이 드러나 실격 처리된 바 있습니다.
당시 낙타 소유주들은 낙타의 코와 턱 부위에 보톡스를 주입했으며, 콜라젠 필러를 이용해 입술과 코를 확대했습니다. 일부 참가자들은 호르몬제를 투여해 근육 발달을 인위적으로 촉진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동물권 보호단체 PETA는 당시 성명서를 통해 "동물에게 미용 시술을 가하는 것은 잔인한 행위"라며 "인간의 추악한 면모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사례"라고 강력히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