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25일(수)

"개가 갑자기 튀어나와"... 증거 없어 과실 몰릴 뻔한 배달기사, 경찰의 끈질김이 살렸다

제주에서 배달 중 개를 피하려다 넘어진 20대 청년이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로 억울함을 해결한 사례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25일 제주동부경찰서는 20대 배달기사 A씨가 지난 10일 제주시 한 도로에서 오토바이 사고를 당한 사건을 발표했습니다.


A씨는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천천히 주행하던 중 인도에서 견주와 함께 있던 개가 갑자기 차도로 뛰어나오자 이를 피하려다 넘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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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A씨는 치료비와 오토바이 수리비를 모두 자비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초기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개가 갑자기 튀어나와 피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이를 뒷받침할 증거가 부족했습니다.


사고가 A씨 과실로 처리될 위기에서 제주동부경찰서 고충옥 교통범죄수사팀장과 현주헌 수사관이 사건을 재검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두 경찰관은 사고 장소에서 30~40m 떨어진 식당의 CCTV를 다시 확인했습니다.


초기에는 식당 측이 CCTV가 고장났다고 말해 증거에서 제외됐으나, 경찰관들이 재차 확인한 결과 CCTV에 A씨가 개를 피하려다 넘어지는 상황이 그대로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견주의 과실이 명확히 입증되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제주경찰청 공식 홈페이지 '칭찬 한마디' 게시판에 감사 글을 올렸습니다. A씨는 "사고 초기 증거 부족으로 인해 자칫 저의 과실인 단독 사고로 종결될 뻔한 매우 억울하고 절망적인 상황이었다"며 "당시 저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억울함에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사건을 재검토 해주시던 고 팀장님께 오해를 해 따지듯 윽박을 지르는 큰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고 팀장님께서는 저의 무례한 태도에도 끝까지 평정심을 잃지 않고 친절하고 인내심 있는 태도로 저를 응대해주셨다"며 "오히려 피해자의 간절한 마음을 먼저 헤아려 주시고, 사건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재배정해 주시는 대인배다운 결단력을 보여주셨다"고 전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또 "팀장님의 고정한 지휘 아래 사건을 담당하게 된 현 수사관님은 실무자로서 현장 주변 CCTV를 끈질기게 추적하고 정밀하게 분석해 가해 견주의 과실을 입증할 결정적 증거를 확보해 주셨다"며 "피해자의 눈물을 닦아주는 고 팀장의 포용력있는 책임 행정과 현 수사관님의 전문적인 수사 태도는 경찰 조직 신뢰를 높이는 최고 모범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A씨는 "두 분의 이러한 노고가 인사 고과 및 포상 등에 적극 반영되길 요청드린다"며 "진실을 밝혀주신 제주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에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고충옥 팀장과 현주헌 수사관은 "경찰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감사 인사가 큰 힘과 보람이 된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