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7년간 지속된 복통을 호소했지만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암 진단을 받지 못했던 여성이 결국 6개 이상의 장기를 적출하는 수술을 받게 된 사연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맨체스터에 거주하는 캐롤라인 패드모어(36세)는 자신의 투병 경험을 공개했습니다.
패드모어는 7년 동안 극심한 복부 통증으로 응급실을 수차례 방문했지만, 의료진들은 그녀가 '암에 걸리기에는 너무 젊다'며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나 맹장염, 생리통 등으로 진단했습니다.
상황이 급변한 것은 2024년 10월 첫 아이를 출산한 이후였습니다. 패드모어는 출산 후 불과 2개월 만인 12월에 다시 심한 복통과 구토 증상을 경험했습니다. 이번에는 초음파와 CT 검사를 통해 복부에서 오렌지 크기의 종괴가 발견됐고, 조직검사 결과 '저등급 장액성 난소암(LGSOC)' 진단을 받게 됐습니다.
패드모어는 "임신 중에도 초음파 검사를 포함한 여러 검사를 받았지만 암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의사들로부터 일관되게 정반대의 말을 들어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임신 호르몬이 암의 확산을 가속화하고 증상을 악화시켰다"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패드모어는 지난해 2월 대규모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수술 과정에서 난소, 자궁경부, 자궁, 나팔관, 맹장, 간의 일부, 횡격막 일부, 복막, 장의 일부 등이 제거됐습니다. 이로 인해 그녀는 조기폐경을 겪게 됐고 회장루술까지 받게 됐습니다.
패드모어 부부는 둘째 아이를 계획하고 있었지만, 수술로 인해 더 이상 임신이 불가능해졌습니다. 패드모어는 "처음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정확한 진단을 받았다면 암을 더 일찍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랬다면 암을 예방하고 아이도 더 가질 수 있었을 텐데, 더 이상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힘들다"고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약 1년간의 투병 기간을 거쳐 지속적으로 회복해온 패드모어는 최근 장루 제거 수술을 받던 중 미세한 암세포가 다시 발견됐습니다. 현재 그녀는 호르몬 차단제 치료를 받으며 3개월마다 추적 관찰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 선은 "난소암은 일반적으로 70대 여성에게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지만, 전체 난소암의 2~5%에 해당하는 저등급 장액성 난소암은 45~55세 사이에 주로 발생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여성암재단에 따르면 저등급 장액성 난소암은 성장 속도가 느려 전이된 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항암화학요법에 대한 반응성이 낮아 초기 진단이 매우 중요한 질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