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25일(수)

"아내에게 자랑까지"... '장갑' 하나로 브라질 룰라 대통령 감격하게 만든 한국의 의전 클라스 (영상)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1년 만의 국빈 방한 일정을 마친 가운데, 그를 위한 우리 정부의 세심한 의전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룰라 대통령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한국과 브라질의 관계 격상'이라는 제목의 쇼츠 영상을 게시했습니다. 


영상에는 방한 일정 중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룰라 대통령이 새끼손가락이 없는 하얀색 장갑을 받고 놀라워하며 곁에 있던 아내에게 이를 보여주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는 룰라 대통령이 어릴 적 공장 사고로 새끼손가락을 잃은 것을 고려한 한국 정부의 배려였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를 고려해 맞춤형 장갑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23일 현충원 참배를 앞두고 장갑을 착용하고 있다. / 룰라 브라질 대통령 유튜브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작은 부분이지만 큰 감동을 주는 배려", "의전 담당자 누군지 찾아내서 상 주고 싶다", "3선 대통령도 놀라게 한 청와대 의전"이라며 칭찬했습니다. 


해외 SNS에서도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해외 누리꾼들은 "심플하지만 존경을 표하는 의미 있는 배려였다", "이러한 디테일은 사소해 보일지라도 외교에서는 몹시 중요하다", "룰라 대통령이 사랑하는 사람(아내)에게 그것을 보여주며 행복해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3일 오전 10시 30분 청와대 대정원에서 룰라 대통령을 맞이했습니다. 두 정상은 환하게 웃으며 양팔을 활짝 벌려 포옹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5초 남짓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습니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오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룰라 대통령을 "영원한 동지"로 호칭하기도 했습니다. 두 정상은 모두 '소년 노동자 출신 대통령'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특별한 유대감을 보였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작년 12월 청와대로 복귀한 이후 처음으로 맞이한 국빈입니다. 이에 청와대는 이번 국빈 방문에 특히 의전에 각별히 신경 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이 대통령은 "정치의 길에 들어선 이후 저와 룰라 대통령의 정치적 여정, 인생 역정이 닮았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며 만찬사를 시작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 방한 환영 만찬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내외를 맞이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2.24/뉴스1


이 대통령은 어린 시절 소년공 경험을 언급하며 "몸으로 배운 노동의 가치와 인간의 존엄성은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열망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렇게 비슷한 삶의 궤적을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룰라 대통령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마치 오랜 동지를, 또 친구를 만난 것처럼 참으로 반가웠다"고 강조했습니다.


만찬사에서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을 브라질 공식 언어인 포르투갈어로 친구라는 뜻의 '아미고(amigo)'로 지칭하며 친밀감을 표현했습니다.


룰라 대통령도 답사에서 "귀하의 인생 경로를 알고 나서부터 우리가 형제처럼 느껴진다"며 화답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의 경제적 어려움, 일하다 입은 상처, 출생신고를 늦게 한 점과 공정성에 관한 정치적 신념을 두 사람 사이의 공통점으로 꼽았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엑스(X) 캡처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자신의 엑스에 소년공 시절 자신과 룰라 대통령이 포옹하는 모습을 연출한 인공지능(AI) 편집 영상을 공유했습니다. 영상에는 소년 시절 두 사람의 사진이 등장하며, 이 소년들이 자연스럽게 서로를 껴안는 모습을 거쳐 대통령이 된 이들이 청와대 앞에서 포옹하는 장면까지 이어지도록 구성됐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이후 자신의 엑스 계정에 이 대통령의 게시글과 영상을 공유하고 "큰 포옹을 담아, 내 형제 이 대통령에게"라는 인사를 함께 남겼습니다.


YouTube 'Lu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