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족이 사촌 형제 중 중증 지적장애인이 있다는 사실을 결혼 전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혼 소송에 휘말리게 되었다는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글쓴이 A씨는 자신의 사촌오빠가 이혼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제 형제자매 중에 중증 지적장애인이 2명이 있는데 사촌오빠의 아내가 결혼 전 이 사실을 고의로 안 알렸다며 사기 결혼으로 이혼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사촌오빠와 그의 부모는 "일부러 숨긴 것이 아니라 단지 말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친형제자매도 아니고 사촌이 아픈 걸 안 밝힌 게 왜 문제가 되느냐"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사촌오빠의 아내는 "사촌도 매우 가까운 혈연"이라며 "유전적 결함이 있을 수 있고, 자식을 낳았는데 지적장애인이면 어떻게 하느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갈등은 최근 외할머니 생신을 맞아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표면화됐습니다. A씨는 "사촌오빠 결혼식 당시 저는 해외에 거주 중이었고, 외할머니 생신에는 급한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며 "부모님은 사촌오빠 결혼식 때는 동생들을 데려가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오랜만에 조부모를 뵙자며 데려가셨고, 그 자리에서 사촌오빠 아내가 제 동생들을 처음 봤다"고 설명했습니다.
식사 후 사촌오빠 부부는 이 문제로 다투게 되었고, 결국 모든 가족이 상황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아내는 "온 가족이 작정하고 속인 것"이라며 A씨 부모까지 고소하겠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는 "어머니는 이 일로 크게 상처받아서 원래 앓던 우울증이 더 심해지셨고, 아버지도 내색은 안 하시지만 마음이 복잡하실 것"이라며 "우리 가족이 뭔가 대응할 수 있는 게 있을지,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도통 감이 안 잡힌다"고 호소했습니다.
또 A씨는 유전적 원인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예전에 엄마와 유전 문제에 대해 대화했던 적 있다. 엄마가 동생들 장애 진단 후 빅5 병원 중 한 곳에서 검사를 하셨다더라. 결론은 엄마와 아빠 두 분 다 지적장애를 유발하는 유전적 돌연변이나 원인은 없었고 동생들도 검사해봤지만 뚜렷한 원인을 밝히지 못 했다"고 밝혔습니다.
결혼식 당시 동생들을 데려가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부모님은 가족 행사, 친인척 경조사, 여행, 나들이 등 외출할 때 동생들에게 '같이 가자' '갈래?'라고 묻는다"며 "동생들이 가기 싫다고 하지 않는 이상 늘 함께 다녔는데, 사촌오빠 결혼식 때도 물었는데 동생 중 한 명이 안 가겠다고 하니 나머지도 집에 있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는 "부모님은 결혼을 위해 자기 자식을 숨겨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고 일부러 숨기지도 않으셨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촌의 건강 상태까지 고지할 의무가 있느냐'라는 점을 두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편 민법 제816조 제3호에 따르면 부부 일방이 사기 또는 강박으로 인하여 혼인의 의사표시를 한 때에는 법원에 혼인의 취소를 청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혼인 취소나 사기 결혼이 인정되려면 혼인 여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사안에 대해 고의적인 기망이 있었는지가 쟁점이 되며, 취소 사유가 있음을 안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제소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