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25일(수)

"10개월간 양팔 묶어놔"... 정신병원서 30대 여성 추락해 숨져

경기 부천의 한 정신병원에서 30대 여성 환자가 5층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병원은 앞서 환자들을 장기간 불법 강박한 혐의로 국가인권위원회의 시정 권고를 받은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4일 경기 부천 오정경찰서는 지난 12일 오후 5시 30분쯤 부천 오정구 소재 정신병원에서 30대 여성 A씨가 5층 병실에서 1층으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발표했습니다.


A씨는 정신질환 치료를 위해 해당 병원에 입원 중인 상태였습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저녁 배식 시간에 갑작스럽게 자신의 병실을 떠나 다른 환자의 병실로 이동한 후 창문을 통해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특히 A씨가 머물던 병실에는 추락 방지용 안전망이 설치되어 있었지만, A씨가 이동한 다른 병실에는 안전망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병원 측의 직접적인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이 사건을 변사 사건으로 처리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상황에서 병원 측이 A씨의 돌발 행동을 미리 예측하거나 막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웠을 것"이라며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부검도 실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병원은 이전에도 환자 인권 침해 논란에 휘말린 바 있습니다. 병원 원장과 의료진 등 관계자 6명은 2024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환자 52명을 불법으로 격리하거나 강박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한 환자가 10개월간 양팔이 묶인 채로 지내는 등 총 52명의 환자가 불법 강박을 당한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병원에 시정 권고 조치를 내렸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www.129.go.kr/109/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