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경영'의 시간을 지나온 카카오가 성장 모드로 전환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전략적 방향 설정에 무게를 두고, 정신아 대표가 실행 전면에 서는 역할 분담이 이전보다 또렷해지는 모습입니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를 슬림화하고 AI 조직을 대표 직할 체제로 일원화하면서, 카카오는 '쇄신' 위주의 움직임에서 벗어나 이제는 '실행'을 앞세우는 구조를 갖추게 됐습니다. 이제 남은 과제는 AI 수익화를 통해 이러한 변화를 실제 성과로 이어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김 센터장은 최근 경기도 용인 AI 캠퍼스를 찾아 신입 공채 교육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1심 무죄 판결 이후 처음, 그리고 약 2년 만의 공개적 대외 행보입니다. 회사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으나, 카카오 측은 경영 복귀 확대 해석에는 선을 긋고 있습니다. 전략적 비전 제시와 미래 방향 설정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사법 리스크와 건강 이슈를 겪은 뒤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적 존재감 회복에 무게가 실린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실질적 경영 실행은 정신아 대표가 이끌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최근 AI 개발 조직을 'AI 스튜디오'로 일원화하고 정 대표가 전체를 총괄하는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스튜디오를 태스크포스처럼 유연하게 운영하며 한 달 단위로 신규 AI 기능을 출시하는 구조를 도입했습니다.
각 스튜디오가 기획과 개발, 출시까지 담당하는 방식으로 의사결정 단계를 단순화하고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입니다. 올해 1분기 출시 예정인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시작으로 AI 에이전트 기능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글로벌 파트너십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데 이어 구글과도 협력 관계를 구축했습니다. 디바이스 경험 측면에서는 구글과, B2C 영역에서는 오픈AI와 협업해 AI 전 영역을 효율적으로 커버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직접 투자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생태계 확장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산이 담겨 있습니다.
조직 구조 역시 방어 중심에서 실행 중심으로 재편됐습니다. CA협의체 인력을 150명에서 50명 수준으로 축소하고 기존 위원회 체제를 해체했습니다. 투자·재무·인사 중심의 구조로 단순화해 계열사의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겠다는 취지입니다. 회사 측은 관리 기능을 약화한 것이 아니라 '실행력을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제는 구조 개편의 효과를 성과로 입증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실적은 반등의 신호를 보이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732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만들어냈습니다.
플랫폼과 커머스, 모빌리티·페이 등 주요 사업 부문이 고르게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현재 실적 개선은 기존 사업 체질 개선의 영향이 큽니다. AI의 성장이 숫자로 증명된 상황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향후 AI가 얼마나 빠르게 의미 있는 매출 기여로 이어질지 검증이 필요합니다.
오는 3월 26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정신아 대표의 연임 여부도 주목됩니다. 업계에서는 전략의 연속성과 실행 체제의 안정성을 이유로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김 센터장의 '실무 복귀'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각 곳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는 많지만, 아직은 '소문'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카카오 측 역시 김 센터장의 실무 복귀에 대해서는 공식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도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선을 긋는 움직임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러한 상황 속, 김 센터장의 미래 비전과 정 대표의 실행력이 맞물린 투트랙 체제가 안착할 수 있을지, 이제 카카오는 AI 수익화라는 새로운 시험대에 올라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