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모텔 연쇄 사망 사건의 피의자 김모(22) 씨에 대한 경찰의 신상 비공개 결정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상에서는 김 씨로 추정되는 개인정보가 급속히 퍼지고 있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범죄를 옹호하거나 피의자의 외모를 치켜세우는 댓글을 남기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살인 및 특수상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구속된 20대 여성 김 씨에 대해 신상공개 기준에 미달한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김 씨의 범행이 신상공개 요건을 만족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하지만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서는 김 씨의 것으로 보이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공유되며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오후 9시 현재 해당 계정의 팔로워는 약 1만명에 달했습니다. 사건 발생 이전 200명대였던 팔로워가 열흘 사이 약 50배 증가한 것입니다.
김 씨로 추정되는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총 12개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으며, 대부분 여성의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김 씨는 범행 전후 시점에도 자신의 얼굴 사진을 업로드하면서 '팔로워 환영', '맞팔 DM' 등의 해시태그를 사용했습니다.
지난 8일 업로드된 마지막 게시물에는 2천100여 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범죄를 규탄하는 댓글이 대부분이었으나, "나 같아도 음료수 바로 마심", "저런 여자가 먼저 모텔 가자고 하는 데 굳이 거부할 남자가 100명 중 1명 있을까 싶다", "외모를 감안해서 무죄 판결하라", "출소하면 같이 소주 어떠냐", "솔직히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 모르겠다" 등 범죄를 두둔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모텔 연쇄살인녀 인스타 너무 슬프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되어 빠른 속도로 퍼졌습니다.
작성자 A씨는 사건 피의자로 알려진 여성의 SNS 게시물을 언급하며 "얼굴도 예쁘고, 잘 꾸미고, 관심사도 많고, 연애도 하고 싶어하는 그냥 딱 그 나이대 평범한 여성의 모습"이라고 서술했습니다.
A씨는 "피드가 수백 장인데 전부 혼자 찍은 것"이라며 "주변에 마음 터놓을 친구 한두 명 있었으면 저런 악마가 되진 않았을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른 누리꾼 B씨도 "사진 기준으로는 예쁜 것 맞다. 몸매도 좋다. 키도 170 정도 되는 것 같고 날씬하다"며 "이런 여자가 먼저 모텔에 가자고 하는데 굳이 거부할 남자는 100명 중 1명 있을까 싶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흉악범에게 매력을 느끼거나 동조·추종하는 '하이브리스토필리아 증후군'의 전형적인 사례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피의자의 외모나 개인적 배경에 집중하는 온라인 반응이 범죄의 본질을 희석시키고,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추가적인 상처를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실시했으며, 검사 결과는 빠르면 이번 주 후반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경찰은 추가 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김 씨와 유사한 방식으로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전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