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서 태어나 자란 한 청년이 원양어선 항해사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에세이 '어서 와, 원양어선은 처음이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저자는 원양어선에서 사회 초년생도 억대 연봉을 꿈꿀 수 있고, 다른 직장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경이로운 자연을 만날 수 있다고 전합니다.
바다와 배, 항해라는 단어에 익숙했던 저자는 중학생 시절 PC방에서 연봉 높은 직업을 검색하다가 도선사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해양 전문인력 양성 학교로 진학한 저자의 원래 목표는 화물을 운반하는 상선의 항해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키가 작고 몸집이 왜소한 저자는 고된 어선 생활을 생각하지 않았지만, 어느 밤 원양어선에서 하선한 선배의 이야기에 매료되어 원양어선을 탈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선배가 들려준 이야기 속에는 거울처럼 잔잔한 에메랄드빛 바다 한가운데 있는 작은 섬나라, 헬리콥터에서 바라보는 드넓은 바다와 백파, 선원들과 나누는 기쁨의 만선주 등 특별한 경험들이 가득했습니다.
원양어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달리 세상 어떤 직업에서도 만날 수 없는 특별함이 있었고, 한 번 배를 탈 때마다 통장에 꽂힌다는 억대 연봉이 저자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이 책은 어리바리했던 삼등항해사가 베테랑 일등항해사로 거듭나기까지 선상에서 겪은 좌충우돌 사건들을 기록한 성장 에세이입니다. 낭만적인 결심으로 원양어선에 올랐지만 그곳에서의 생활은 만만치 않았고, 사회 초년생이 제 몫을 할 수 있게 되기까지 숱하게 깨지면서 버티어낸 시간들이 담겨 있습니다.
저자는 마침내 "이제 좀 하네?"라는 말을 들었을 때의 희열을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로 풀어냅니다.
원양어선이 대중에게는 낯선 세계이지만, 결국 다양한 사람들이 하나의 목표를 위해 모인 직장이라는 점에서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직장인이라면 공감할 사회생활의 기본과 밥벌이의 고단함, 그럼에도 힘든 직장 생활을 버티게 해주는 기쁨과 보람이 원양어선에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삼등항해사 시절을 거쳐 견문이 넓어진 이등항해사 시절을 지나 마침내 일등항해사가 되었습니다. 때로는 무섭고 가혹하지만 자신을 먹이고 가르치고 키워준 고마운 바다에서 매일의 항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책은 일반인이 잘 알지 못하는 선상 생활과 개인의 성장을 엿보는 재미를 제공하며, 원양어선이라는 남다른 직업의 세계를 잘 만든 다큐멘터리처럼 담아낸 점이 특징입니다. 원양어선이 아니면 겪을 수 없는 각종 사건과 사고, 이색적인 경험들이 더해져 바다를 무대로 하는 모험담을 읽는 것 같은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20대 항해사의 패기와 재기발랄함을 무기로 솔직하고 유머러스하게, 때론 진지하게 선상 생활의 기쁨과 슬픔을 털어놓는 저자의 이야기는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합니다. 망망대해에서 겁 없이 바다수영을 즐기고, 방금 잡은 도톰한 참치살과 함께 기쁨의 만선주를 나누고, 헬기장에 누워 밤하늘의 별자리를 바라보는 순간들은 낭만 그 자체입니다.
특히 광활한 태평양을 무대로 펼쳐지는 참치와의 스펙터클한 한판 승부는 갑갑한 도시 일상에 지친 독자들에게 시원한 대리만족을 제공합니다.
통근 시간이 기본 14개월이고 한 번 배를 타면 1년 이상 돌아올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먼 직장이지만, 이 책에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20대 항해사의 진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