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때 겪는 학업 스트레스는 20대 초반까지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청소년기의 시험 압박이 일시적인 스트레스에 그치지 않고 성인 초기 우울증이나 자해 충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랜싯 아동청소년 건강'에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1991∼1992년생 4714명(여성 2725명·남성 1989명)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연관성이 확인됐습니다.
연구진은 참여자들의 15세 당시 설문응답을 바탕으로 학업 압박 수준을 0∼9점 척도로 평가했습니다. 우울 증상은 16∼22세 구간에서, 자해 충동은 24세까지 정기적으로 추적했습니다.
분석 결과, 15세 때 학업에 대한 걱정이 컸거나 가족의 성적 압박을 심하게 받은 집단은 이후 우울감을 경험하거나 자해를 보고한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20대 초반까지 지속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5세 때 학업 압박 점수가 1점 상승할 때마다 16세에 우울 증상을 나타낼 확률이 25% 증가했습니다. 또한 자해 충동을 느낄 가능성은 8% 높아졌습니다.
학교 스트레스 점수가 1점 오를 경우 24세에 자살 시도 경험을 보고할 확률도 16%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연구 책임자인 젬마 루이스 UCL 정신역학과 교수는 "청소년들이 경험하는 가장 큰 스트레스 원인 중 하나가 학업 압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루이스 교수는 "어느 정도의 압박감은 동기 부여가 될 수 있지만, 지나친 압박감은 감당하기 힘들고 정신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영국 브리스틀대학교가 수행 중인 대규모 출생코호트 연구인 '부모와 자녀에 대한 에이번 종단 연구(ALSPAC)' 데이터를 활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