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25일(수)

충주시 유튜브 '충TV', 충주맨 사직 후 구독자 20만 명 대거 탈주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 사직 발표 후 충주시 유튜브 채널에서 구독자 20만 명이 닷새 만에 이탈했습니다.


지난 13일 충북 충주시의 유명 유튜버 공무원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이 갑작스럽게 사직을 발표한 이후,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충TV'에서 구독자 20만 명이 닷새 만에 대거 이탈하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충TV'의 구독자 수는 김 주무관의 사직 발표 전 97만 명에서 지난 20일 75만 명으로 급감했습니다. 이는 지자체 유튜브 채널 역사상 유례없는 구독자 이탈 규모로 평가됩니다.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 / 유튜브 '충주시'


김 주무관은 지난 13일 '충TV'에 게시한 '마지막 인사' 영상에서 "공직에 들어온 지 10년, 충주맨으로 살아온 7년의 시간을 뒤로하고 이제 작별 인사를 드리려고 합니다"라며 예고 없이 사직 의사를 밝혔습니다. 해당 영상은 일주일 만에 조회수 500만 회, 댓글 2만 7천900여 개를 기록했습니다.


사직 발표 직후 '충TV' 댓글창에는 "김선태 없으면 구독취소지", "우리가 손흥민 팬이었지 토트넘 팬은 아니었던 것처럼", "경기도 사는 내가 충주시 소식을 알 이유가 이제는 없어졌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누리꾼들은 충주시 홍보채널이 아닌 '충주맨' 개인에 대한 관심으로 구독했다는 점을 명확히 드러냈습니다.


직장인 임 모(29) 씨는 "영상이 대체로 다 짧아서 출근 시간에 자주 봤는데 충주맨이 퇴사한다니까 별 기대가 안 돼서 구독을 취소했다"고 말했습니다. 대학생 김 모(25) 씨도 "충주맨이 없었다면 제가 지금 충주라는 곳을 모르고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김 주무관의 사직 배경을 둘러싸고는 직장 내 왕따설이 확산됐습니다. 김 주무관은 지난 17일 해당 루머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이미 퍼진 추측은 구독자들의 분노를 증폭시켰습니다.


'충TV' 댓글창에는 "옆 지역에서 일했습니다. 이쪽 텃세 미쳤죠. 진짜 잘 버티셨습니다", "6급 승진 이후 기존 7급들의 분노가 대단했고, 그걸 시장이 케어해줬으나 이미 3선으로 막아줄 방패가 사라짐" 등의 해석이 이어졌습니다.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 / 유튜브 '충주시'


김 주무관은 과거 유튜브 채널 인터뷰에서 승진에 대한 동료들의 시기와 질투를 언급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 '이면서다' 채널에서는 "대놓고 하진 않지만 없지 않아 그런 얘기는 있다"고 답했고, 지난 2024년 4월 '스튜디오 수제' 채널에서는 "시청 내에서 지지율이 30% 이상 정도 됐지만 (승진 후) 15~20%로 급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구독자 대량 이탈 현상은 다른 유튜버들의 사례와 비교해도 이례적입니다. 최근 논란에 휩싸인 임성근 셰프의 '임짱TV'는 한 달간 7만 명이 줄어든 반면, '충TV'는 닷새 만에 20만 명이 감소했습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구독 취소 사태를 집단 행동으로 판단한다면, 공정 내지 정의의 개념에 어긋났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같은 집단 행동을 벌였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충TV'의 구독자 수가 급락한 상황을 소비자가 선택으로 의사를 표현한다는 '소비자 주권' 측면에서 본다면 공직 사회에 대한 대중의 응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직장인 설 모 씨는 "김 주무관이 충TV를 성공시킨 공으로 9급에서 6급으로 고속 승진한 것은 학벌·스펙을 떠나 능력만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줬는데 정작 공무원 조직 내에서는 왕따를 당해 사직했다는 소문이 퍼지자 젊은층의 분노의 방아쇠를 당긴 것 같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 / 유튜브 '충주시'


김 평론가는 "유튜브 등 1인 미디어는 채널 주인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며 "비록 개인 채널이 아닌 충주시 공식 채널일지라도 사람들은 김 주무관이 나오지 않는 영상을 소위 '짝퉁'이라고 느낄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지금과 같은 이변들이 채널의 운명을 좌우하는 속성으로 굳어지게 되면 공공 채널의 충성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며 "1인 미디어가 가지는 특성에는 무엇이 있고 무엇이 유지돼야 하는지를 알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