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직장인 10명 중 6명이 퇴근 후나 휴일에도 회사로부터 업무 관련 연락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상당수는 실제로 업무를 수행하는 등 휴식권 침해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0월 1∼14일 전국 19세 이상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60%가 최근 1년간 업무시간 외나 쉬는 날에 회사로부터 업무 관련 연락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이들 중 30.5%는 회사가 아닌 장소에서도 업무지시를 실행했다고 응답해 실질적인 근로가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반면 업무 연락에 응대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8.9%에 불과했습니다.
업무시간 이후나 휴일에 업무 연락을 받은 경험이 있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 조사에서는 30.8%가 밤 10시 이후에도 연락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업무시간 외 업무 관련 연락 빈도를 살펴보면 월 1∼3회가 21.2%로 가장 높았습니다. 주 1∼2회(20.6%), 연 1∼10회(18.6%), 주 3회 이상(5.6%)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80.5%는 업무시간 이후 업무 관련 연락을 금지하는 법안에 대해 '매우 동의한다' 또는 '동의하는 편이다'라고 응답했습니다.
직장갑질119는 다수의 노동자들이 휴식권 침해와 무급 노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시간을 가리지 않는 지속적인 업무 연락은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직장갑질119 정소연 변호사는 "업무시간을 가리지 않는 연결로 피로를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입법으로 조속히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