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택 구입 자금 조달 여력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지난 22일 서울시는 '2024 서울시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부동산 대출 규제가 무주택 실수요 가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민의 가구별 소득, 자산, 부채 및 주택 수요를 파악하는 국가 승인 통계로, 서울 1만5천가구를 대상으로 2024년 7∼12월 대면 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습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 가구의 76%가 '내집 마련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서울시는 이 비율을 서울 전체 무주택 가구 216만가구에 적용하면 165만가구가 내집 마련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165만가구 중 청년 실수요 가구는 89만가구, 신혼부부 실수요 가구는 21만가구로 집계됐습니다.
청년층의 88.0%, 신혼부부의 86.6%는 내집 마련이 필요한 이유로 투기가 아닌 '안정적인 실거주 목적'을 제시했습니다.
서울시는 조사 내용을 전체 가구수에 확대 적용해 무주택 실수요 165만가구의 소득과 자산 규모를 추산했습니다.
해당 가구 전체의 연평균 소득은 4226만 원, 평균 자산은 1억 8천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청년 실수요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4062만 원, 평균 자산은 1억 5천만 원이었습니다.
부채가 있는 경우 평균 부채 규모는 1억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신혼부부 실수요 가구는 연평균 소득 6493만 원, 평균 자산 3억 3천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정부의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 이후 대출 가능 금액은 청년 가구가 평균 6천만 원, 신혼부부는 평균 1억원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서울시는 규제 전후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을 적용한 대출 가능 금액 최소치를 비교해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가구 평균 자산을 기준으로 청년층은 내집 마련을 위해 자산의 40%, 신혼부부는 자산의 30% 가량을 추가로 마련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2024 서울시 주거실태조사에서 5년 내 이사를 계획하는 가구 중 47.1%는 '아파트 이동'을 희망했습니다.
선호하는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권역별로 8억 6천만 원부터 20억 8천만 원까지 분포했습니다.
서울시는 평균 매매가격 대비 낮은 실수요자의 자산 규모가 주택 면적이나 품질 조정, 다른 지역으로 이주 등을 고려하게 만들거나 임차 거주를 선택하게 해 자가 진입 시점을 늦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정종대 서울시 부동산정책개발센터장은 "최근 정부 대출 규제로 내집 마련 자금조달 여력의 변화를 살펴본 이번 분석을 통해 실거주 목적의 청년, 신혼부부의 주택 구매 기회를 확대해 주기 위해선 신용 보강 등 추가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정 센터장은 "임차 가구는 민간·공공 임대 공급을 통한 안정적 거주 기반을 강화하는 등 다층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