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프랜차이즈 카페의 고카페인 레모네이드를 마신 21세 여대생이 심정지로 사망한 사건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카페인 함량 표시 의무화를 위한 법안 제정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미국 ABC 뉴스는 미국심장협회(AHA)는 매년 2월 '심장의 달' 캠페인을 통해 지난 2022년 9월 발생한 사라 카츠(당시 21세) 사망 사건을 재조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재학생이었던 사라 카츠는 미국 베이커리 체인 파네라 브레드에서 판매하던 '충전된(Charged) 레모네이드'를 마신 후 몇 시간 만에 심정지 증상을 보였습니다. 그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습니다.
사라가 섭취한 대용량(890㎖) 레모네이드에는 카페인 390㎎이 함유되어 있었습니다. 이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한 잔 카페인 함량의 약 2.6배에 달하며, 250㎖ 레드불 에너지드링크와 비교하면 약 6배 높은 수준입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권장하는 건강한 성인의 일일 카페인 섭취량은 400㎎ 이하입니다. 사라가 마신 음료 한 잔만으로도 하루 권고량에 거의 근접한 카페인을 섭취한 것입니다.
특히 심각한 문제는 사라가 어린 시절부터 심장 질환을 앓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유족 측에 따르면 사라는 의료진으로부터 카페인을 대량 섭취할 경우 돌연사 위험이 있다는 경고를 받아 평소 고카페인 음료 섭취를 금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당 레모네이드는 매장에서 일반 무카페인 음료들과 함께 진열되었고, 메뉴판에도 고카페인 음료라는 표시가 명확하게 되어 있지 않았다고 유족은 주장했습니다. 마치 일반적인 과일 음료처럼 마케팅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사건 이후 동일한 음료를 마신 후 사망하거나 건강상 문제를 겪었다는 유사 사례들이 계속 보고되자, 유족들은 다른 피해자들과 함께 파네라 브레드 본사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파네라 브레드는 이듬해 해당 음료에 고카페인 경고 문구를 추가했으며, 최종적으로 미국 전역에서 이 제품의 판매를 완전히 중단했습니다.
유족들은 민주당 소속 롭 메넨데즈 연방 하원의원과 협력하여 '사라 카츠 카페인 안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4년 12월 처음 발의된 이 법안은 음료 판매점들이 메뉴판과 키오스크에 카페인 함량을 반드시 표시하도록 의무화하고, 에너지 음료 제조업체들에게도 카페인 함량 명시를 요구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한 카페인의 건강 영향에 대한 교육 강화와 관련 연구 지원 방안도 법안에 담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