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26일(목)

트럼프 日 '대미투자 1호' 발표에 한국 정부 긴장... 법안 처리 압박 커질 듯

미국과 일본이 5,500억 달러 규모의 일본 대미 투자 계획 가운데 첫 번째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18일 양국 정부에 따르면 총 360억 달러(한화 약 52조 원) 규모의 3개 사업이 선정됐으며, 이는 지난해 체결된 미일 통상·관세 합의의 첫 구체적 성과입니다.


선정된 프로젝트는 오하이오주 가스 화력발전소, 텍사스주 아메리카만 석유·가스 수출 시설, 조지아주 인공 다이아몬드 제조 설비입니다.


(왼쪽부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오하이오주 화력발전소에는 330억 달러가 투입돼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며, 텍사스주 석유 수출 시설에는 20억 달러 이상, 조지아주 인공 다이아몬드 제조 설비에는 약 6억 달러가 각각 투자됩니다. 인공 다이아몬드 분야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출 것으로 보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일본과의 거대한 무역 합의가 막 출범했다"며 "일본은 5,500억 달러 투자 약속에 따른 첫 번째 투자를 공식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텍사스주의 석유·가스, 오하이오주의 발전, 조지아주의 핵심 광물 등 전략적 영역에서 3가지 엄청난 프로젝트를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프로젝트가 자신의 관세 정책 성과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특별한 단어인 '관세'가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오하이오의 가스 발전소는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고, 아메리카만의 액화천연가스 시설은 미국의 에너지 패권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지아주 핵심 광물 시설에 대해서는 "외국 공급원에 대한 어리석은 의존을 끝낼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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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오하이오주 화력발전소의 발전 용량이 9.2GW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텍사스주 프로젝트에 대해 "아메리카만 심해 원유 수출 시설 건설로 연간 200억∼3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원유 수출을 창출하고, 세계 선도적 에너지 공급국으로서 미국의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지아주 인공 다이아몬드 제조 설비에 대해서는 첨단 산업과 기술에 필요한 산업용 다이아몬드를 미국 내에서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러트닉 장관은 "이 프로젝트들은 수천 개의 고임금 미국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일본이 자본을 공급하고 인프라는 미국에서 건설되는 구조로, 일본은 이익을 얻고 미국은 전략적 자산과 확대된 산업 역량, 강화된 에너지 패권을 얻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 GettyimagesKorea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엑스(X) 계정을 통해 "일본과 미국 관세 협의에 기초해 합의했던 전략적 투자 이니셔티브 첫 프로젝트에 양국이 일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중요 광물, 에너지, AI·데이터센터 등 경제 안보상 중요한 전략 분야에서 일본과 미국이 협력해 공급망을 만들어 유대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 기업은 관련 설비·기기 공급 등을 통해 매출이 증가하고 비즈니스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미 투자 프로젝트들이 미일 상호 이익 촉진과 경제 안보 확보, 경제 성장 촉진에 부합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각 프로젝트 세부 내용을 조율하고 이른 시기에 원활히 실시할 수 있도록 미국과 계속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왼) 트럼프 대통령, (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GettyimagesKorea


NHK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프로젝트에는 도시바, 히타치제작소, 미쓰비시전기, 소프트뱅크그룹 등이 참여를 검토하고 있으며, 텍사스주 프로젝트에는 상선미쓰이와 일본제철, JFE스틸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투자 지연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 상황에서 나온 것입니다. 일본은 지난 12일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산업상을 워싱턴DC에 보내 미국 측과 대미 투자 1호 안건을 논의해 왔으며, 양국 장관 협의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으나 이후 추가 협상을 거쳐 결론을 도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일 양국의 새로운 무역 합의에 따른 1호 대미 투자처 발표는 트럼프 행정부의 한국을 향한 대미 투자 압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 국회에서 대미 투자특별법이 통과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아 한국산 자동차·목재·의약품 등에 대한 관세를 한미 무역 합의 이전 수준인 25%로 다시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 김정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급거 방미해 러트닉 장관 등 미 고위 당국자 및 의회 인사들을 면담했으며, 조현 외교부 장관도 미국을 찾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무역대표부 대표 등을 만났습니다.


한국 국회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신속한 대미 투자 법안 처리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 철회 등 한국 측이 기대하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으며, 관세 재인상을 위한 행정명령 발표 등 미국 측 후속 조치도 현지시간 17일 오전까지 이뤄지지 않은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