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태진아(72)가 중증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 이옥형씨를 위해 25년 만에 미국 뉴욕을 혼자 찾았습니다.
신혼 시절 함께 생활했던 추억의 장소를 다시 방문해 회상 치료를 위한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지난 16일 방송된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 태진아는 아내의 현재 상황을 공개했습니다. 이옥형씨는 휠체어에 의존한 채 등장했으며, 백발의 머리와 지친 표정으로 이전보다 더욱 쇠약해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담당 주치의는 이옥형씨의 상태에 대해 "발병한 지가 7년이 지나서, 현재는 중증 치매 상태로 호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주치의는 "어떻게 보면 아기 같은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의료진은 태진아에게 과거 의미 있었던 노래와 사진 등을 공유하며 인지 능력을 높이는 '회상 치료'를 제안했습니다.
태진아는 이 치료법을 위해 아내와 함께 신혼 시절을 보냈던 뉴욕을 25년 만에 재방문했습니다. 아내가 동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태진아는 카메라를 직접 들고 과거 추억이 서린 장소들을 돌아다녔습니다.
뉴욕 공항에 도착한 태진아는 아내의 남동생인 처남과 만나 함께 장모님의 묘소를 찾았습니다. 묘소에서 태진아는 "장모님이 돌아가시며 옥경이 끝까지 책임지라고 하셨다. 그 약속 지키며 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태진아는 장모님 묘소 앞에서 "제 소원 하나만 들어달라. 옥경이 낫게 해달라. 아프지 않게 해달라. 만약에 나을 수 없다면 지금 상태로만 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는 "왜 나한테 이렇게 시련을 주냐.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 하루가 천 년 같다"며 현재의 고통을 토로했습니다. 태진아는 "집에서 울면 옥경이가 왜 우냐고 할까 봐 화장실에서 물 틀어놓고 운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태진아는 마지막으로 "내가 힘들어도 감사하게 옥경이 옆에 있다는 거 자체가 얼마나 행복하냐"며 "영원히 당신을 사랑하고 영원히 당신을 지켜줄 것"이라고 아내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다짐해 먹먹함을 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