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13일(금)

"파리니까 오물이 꼬이지"... 중국서 돈 내고 받는 '독설 상담' 인기

중국 청년층 사이에서 연애 문제로 고민하는 이들을 향해 거친 말로 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독설 상담' 서비스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사랑에 빠져 이성적 판단력을 잃은 '러브 브레인'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돈을 지불하고 타인의 혹독한 비판을 듣겠다는 청년들의 독특한 현상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연애 상담을 빌미로 한 독설 서비스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대표적인 인플루언서 '타오짜이'는 연애로 인해 합리적 사고를 하지 못하는 상담자들에게 "그건 업보다", "파리니까 오물에 꼬이는 것"과 같은 직설적인 표현을 서슴지 않습니다. 이러한 공개적인 질책에 가까운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열렬한 반응을 보이는 사용자들이 상당합니다. 타오짜이의 팔로워 수는 200만 명을 기록하고 있으며, 우선 상담 혜택이 포함된 연간 멤버십은 1800위안(약 34만원)의 비용이 책정되어 있습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도 이른바 '각성 독설' 서비스의 거래가 활발합니다. 30분간의 전화 상담에 60위안(약 1만1000원) 정도의 가격으로 판매되며, 월 3000건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리는 업체도 나타났습니다.


한 이용자는 "전문 상담사보다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효과가 뛰어나다"며 "30분의 호된 지적이 이전 연인을 잊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는 이용 후기를 남겼습니다.


심리학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단순한 자학적 성향으로 해석하지 않습니다. 장융 우한과학기술대 교수는 "부정적 감정에 휩싸였을 때는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가 힘들다"며 "독설과 같은 강력한 외부 자극이 도리어 자기 인식을 촉발하는 촉매 역할을 한다"고 해석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이러한 트렌드는 '감정 경제'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중국 인민일보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감정 경제 규모는 2024년 2조3000억 위안(약 430조원)을 기록했으며, 2029년에는 4조5000억 위안(약 841조원)을 초과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최근 유행한 괴물 캐릭터 인형 '라부부(Labubu)'나 과로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의 공감을 얻은 '우는 말 인형'의 인기도 동일한 맥락에서 이해됩니다. 청년 세대가 실용성을 넘어서 자신의 감정 상태를 반영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상품에 소비를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자격 요건이 확인되지 않은 감정 코치들이 잘못된 연애 가치관을 전파할 위험성을 지적하며, 건전한 감정 관리를 위한 사회적 교육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