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26일(목)

"커피 나오셨습니다" 이제 그만... 국민 93% "과도한 높임 표현 고쳐야"

국민 10명 중 9명은 "커피 나오셨습니다" 와 같은 과도한 높임 표현을 개선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2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개선이 필요한 공공언어 30선'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24일부터 30일까지 전국 14~7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습니다. 방송과 언론, SNS 등에서 빈번하게 사용되는 표현 30개를 선정해 개선 필요성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조사 결과에 따르면, 30개 어려운 어휘와 표현에 대해 '바꿔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평균 61.8%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에서도 "이 제품은 매진이십니다", "커피 나오셨습니다" 등의 과도한 높임 표현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93.3%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높임을 나타내는 어미 '-시-'는 문장의 주어 또는 주체를 높일 때 사용하는 문법 요소입니다. 사람이 아닌 사물이 주어인 문장에 적용하는 것은 과도한 높임 표현에 해당합니다.


어법 오류에 대한 개선 요구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대표적으로 '되'와 '돼'를 혼동해 사용하는 경우(90.2%), '틀리다'와 '다르다'를 구분하지 못하는 상황이(84.3%) 개선 대상으로 파악됐습니다. 


또한 응답자들은 '염두에 두다'를 '염두해 두다'로 잘못 사용하는 경우(74.8%), 정답을 '맞추다'가 아닌 '맞히다'로 혼동하는 경우(71.2%) 등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차별과 혐오 표현에 대한 개선 목소리도 높았습니다. 특정 집단을 벌레에 비유하는 '-충' 접미사 사용에 대해 87.1%가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습니다. 


개선이 필요한 공공언어 국민 설문조사 결과 / 국립국어원


장애를 병으로 간주하는 '장애를 앓다'라는 표현도 78.7%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장애가 없는 사람을 '정상인'이나 '일반인'으로 부르는 대신 '비장애인'으로 지칭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습니다.


외래어와 전문 용어의 우리말 순화 방안도 함께 발표됐습니다. '블랙 아이스'는 '도로 살얼음'으로, '스쿨존'은 '어린이 보호 구역'으로, '리터러시'는 '문해력'으로 바꿔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제안됐습니다. 


최근 자주 언급되는 '혈당 스파이크'는 '혈당 급상승'으로 순화하는 방안이 제시됐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문화부와 국어원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대대적인 인식 개선 캠페인을 추진합니다. 유명 문화 예술인이 참여하는 '쉬운 우리말 다짐 이어가기(챌린지)'와 더불어 젊은 세대에게 익숙한 짧은 영상(쇼츠, 릴스)을 제작해 올바른 언어 사용의 중요성을 알릴 계획입니다.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는 '공공언어, 방송언어 개선 국민 제보' 게시판을 운영해 일상생활에서 발견되는 잘못된 언어 사례를 수집하고 정책 수립에 반영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