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4일(토)

아이 가슴에 폰 대면 끝... 기관지염·폐렴 잡는 '모바일 청진기' 앱 나왔다

영유아의 면역력은 성인에 비해 약해 감기에 자주 노출됩니다. 바이러스 감염이 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확산될 경우 신속한 약물 치료가 필요하며, 증상이 심각하면 입원 치료까지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일반 부모들은 감기가 어느 정도까지 진행됐는지 판단하기 어려워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소아과 의사들은 청진기를 통해 호흡음을 확인하여 기관지염이나 폐렴 발생 여부를 진단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합니다. 그러나 가정에서는 이런 전문적인 진단이 불가능해 감기를 방치하다가 뒤늦게 입원 치료를 받게 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모가 스마트폰으로 아이의 호흡음을 녹음하면 기관지염이나 폐렴 시 나타나는 이상 호흡음을 감지해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됐습니다.


모바일 청진기 앱으로 아이의 호흡음을 측정하고 있는 모습. / 우리아이들병원


소아과 전문병원 우리아이들병원의 남성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대표로 있는 닥터스바이오텍에서는 호흡기 질환의 조기 발견과 신속한 대응을 위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앱 'AIMOST'를 개발해 최근 출시했습니다. 이 앱은 비정상적인 호흡음을 AI 기술로 분석하여 위험도를 평가해주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삼성 갤럭시 계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모바일 청진기'로 검색하면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현재 애플폰에서는 이용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사용 방법은 간단합니다. 앱을 실행한 후 스마트폰의 통화 부분을 아이 가슴에 15초간 대고 있으면 자동으로 분석이 진행됩니다. 이상 호흡음 가능성을 퍼센트로 표시해주며, 가슴 앞뒤와 양 옆 등 여러 부위의 호흡음을 측정할수록 정확도가 향상됩니다.


남성우 대표는 "천식, 모세기관지염, 기관지 폐렴 등 주요 호흡기 질환에서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숨소리인 수포음과 기도가 좁아지면서 발생하는 쌕쌕거리는 천명음을 감지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우리아이들병원 등에서 소아 환자 27만명의 임상 정보와 호흡음 채음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된 알고리즘을 적용하여 이상 호흡음을 선별한다"고 말했습니다.


모바일 청진기 앱은 소아뿐만 아니라 폐렴에 취약한 고령자의 폐렴 조기 발견을 위한 선별 검사 역할도 수행할 수 있습니다. 고령자의 경우 폐렴이 있어도 발열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의사가 호흡음을 청진하면 폐렴 발생 여부를 조기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제 모바일 청진기가 이러한 역할을 보조할 수 있게 됐습니다.


우리아이들병원


닥터스바이오텍은 모바일 청진기 앱이 의료기기가 아니며 참고용으로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의사와 상담할 것을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