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텀블러리지에서 18세 트랜스젠더 여성이 가족을 포함해 8명을 살해한 뒤 자살하는 참극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캐나다 경찰(RCMP)은 총기 난사 사건의 가해자를 제시 반 루트셀라(Jesse Van Rootselaar)로 확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가해자는 범행 후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가해자는 먼저 자택에서 어머니(39세)와 의붓 남동생(11세)을 총기로 살해했습니다. 이후 지역 중·고등학교 도서관으로 이동해 총기를 난사하며 학생 등 다수를 추가로 살해했습니다.
가해자를 포함한 전체 사망자는 9명입니다. 경찰은 당초 사망자를 10명으로 발표했으나 이후 9명으로 수정했습니다.
희생자 대부분은 12~13세 학생들로, 학교 도서관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부상자는 최소 2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경찰은 가해자가 생물학적으로는 남성으로 태어났으나 6년 전부터 여성으로의 성전환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가해자를 여성으로 지칭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드웨인 맥도널드 브리티시컬럼비아주 경찰청 부청장은 가해자 가족이 과거 정신건강 문제로 여러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자해 우려로 출동한 사례도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총기가 압수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장에서는 장총과 개조된 권총이 발견됐습니다.
맥도널드 부청장은 "(가해자의) 집에 경찰이 출동한 전력이 있으며, 이 중 일부가 정신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인구 약 2400명의 소도시인 텀블러리지는 로키산맥 동쪽 자락에 위치한 광산 도시로, 최근 야외 관광 산업을 통한 재도약을 시도해왔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지역사회는 깊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아이를 학교에 보낸 부모 중 일부는 다시는 자녀를 품에 안지 못하게 됐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카니 총리는 예정됐던 독일 뮌헨안보회의 참석 일정도 취소했습니다.
피에르 푸알리에 보수당 대표는 "어떤 부모도 자녀가 학교에서 돌아오지 못할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며 애도 의사를 표했습니다.
영국 찰스3세 국왕과 커밀라 왕비도 애도 성명을 발표하고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했습니다.
한편 캐나다에서는 2020년 노바스코샤에서 발생한 총기 사건으로 22명이 사망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