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0일(금)

"숨 막혀, 감옥인 줄"... 조회수 폭발한 美 유튜버가 본 한국 고시원 현실

미국의 인기 여행 유튜버 드류 빈스키(Drew Binsky)가 한국 고시원을 소개한 영상이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구독자 655만 명을 보유한 빈스키는 지난 1일 '한국에서 가장 작은 아파트 내부'라는 제목의 영상을 자신의 채널에 업로드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공개 일주일 만에 191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빈스키가 2개월 전 공개한 '암스테르담에서 가장 작은 아파트 내부' 영상의 조회수 148만회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한국 고시원에 대한 해외 네티즌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빈스키는 영상 서두에서 "서울은 지구에서 가장 크고 화려하고 가장 바쁜 도시 중 하나"라고 소개하면서도 "수십만명의 주민이 작은 침대 하나 겨우 들어갈 정도의 마이크로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냐"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했습니다.


유튜브 ' Drew Binsky'


영상에서 빈스키는 서울 은평구에 거주하는 상우라는 청년의 고시원을 방문했습니다. 빈스키는 "정말 작다"며 "들어오는 입구 복도부터 폭이 약 60cm 정도밖에 안 된다"고 놀라워했습니다. 그는 양팔을 뻗어 공간의 협소함을 직접 보여주며 "저처럼 몸집이 작은 사람이라면 침대에 딱 맞게 누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상우의 고시원은 화장실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바닥에는 누런 얼룩이 져 있었습니다. 빈스키가 "소변을 본 거냐"고 묻자 상우는 "물을 아무리 내려도 배수구가 꽉 막혀 고여 있어 그렇다"며 "물이 잘 내려가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빈스키는 자신의 경험도 공유했습니다. 그는 "유튜버를 하기 전인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에서 영어 강사를 했었다"며 "2년간 원룸에서 지냈는데 세면대와 샤워기가 레버 하나로 연결되어 있었다. 물을 틀다가 옷이 다 젖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상우의 방에는 창문이 없었습니다. 빈스키는 "화재 위험이 크다"고 우려를 표했지만, 상우는 "창문이 없어서 다른 방들보다 훨씬 저렴하다"며 한 달에 250달러(약 36만원)를 지불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상우는 에어컨과 와이파이 제공, 밥과 라면, 김치 무제한 제공 등의 혜택에 만족한다고 전했습니다.


빈스키는 동작구에 거주하는 태성의 고시원도 방문했습니다. 태성의 방은 상우의 방보다 더 좁았지만 월세는 285달러(약 42만원)로 더 비쌌습니다. 빈스키는 "5분만 있었는데 벌써 몸이 불편하고 답답하다"며 "서울에서 15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고시원이나 이런 좁은 방에 산다니 믿을 수가 없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유튜브 ' Drew Binsky'


마지막으로 방문한 동대문구 고시원은 창문이 없는 방 기준으로 한 달에 200달러(약 29만원)였습니다. 빈스키는 "숨이 막힌다"며 "누군가는 여기를 옷장이라 부르겠지만 한국에선 여기가 집 전체"라고 표현했습니다.


영상에서는 한국 고시원의 변화상도 다뤄졌습니다. 초기에는 고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저렴하게 거주하는 공간이었지만, 최근에는 저렴한 월세를 찾는 사람들의 주거지로 변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거주자들의 연령층도 20대 청년보다는 40대 중반, 50대까지 다양하다는 점도 소개했습니다.


영상 댓글에는 "고시원은 원래 장기 거주용으로 지어진 게 아니었다"며 "시험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단기간에 저렴하게 묵을 수 있는 숙소였는데 지금은 가난한 사람들의 장기 거처나 초저예산 관광객들을 위한 저가 호텔로 전락한 듯하다"는 의견이 올라왔습니다. 다만 고시원을 '아파트'로 표현한 부분에 대해서는 "정식 주택이 아니다"라며 정정을 요구하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빈스키는 여행 유튜버로 활동하며 처음에는 페이스북과 스냅챗에서 브이로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유튜브에서 전 세계 여러 나라를 방문하는 영상을 꾸준히 업로드하며 구독자수를 늘려왔습니다. 2021년 10월 29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끝으로 전 세계 197개 국가를 방문한다는 목표를 달성했으며, 최근에는 세계 대통령을 만나는 미션을 수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