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0일(금)

'지역의사제·의대증원' 여파... 2027학년도 수능 N수생 16만명 몰린다

2026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탈락자가 전년 대비 6.9% 급증하면서, 올해 치러질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N수생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의대 정원 증가와 새롭게 도입되는 지역의사제가 상위권 학생들의 재수 결정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9일 교육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190여 개 대학의 2026학년도 정시 모집 인원은 8만6004명으로 전년도 9만5406명보다 9402명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수험생들의 총지원 건수는 전년 49만6616건에서 1만8257건 늘어난 51만4873건을 기록했습니다.


모집 인원은 줄어들었지만 황금돼지띠로 불리는 2007년생 고3 학생들과 15만9000여 명의 N수생으로 인해 지원자는 오히려 증가한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작년 40만1210건이었던 정시 모집 탈락 건수는 올해 42만8869건으로 2만7659건(6.9%) 증가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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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정시 탈락 건수가 늘어나면 N수생 규모도 함께 증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여기에 의대 관련 정책 변화가 추가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의대 모집 인원은 다음 주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으며, 올해보다 연간 700∼800명 정도 추가로 선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수능 재도전 동기를 제공할 만한 규모로 평가됩니다.


실제로 의대 모집 인원이 약 1500명 증가했던 2025학년도 수능에서는 N수생이 16만1000여 명을 기록하며 2004학년도 이후 최다 수준을 보인 바 있습니다.


2027학년도부터 시행되는 지역의사제도 지방 최상위권 학생들의 N수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역의사제는 의대 신입생 중 일정 비율을 선발해 등록금과 생활비를 지원하고, 졸업 후 10년간 해당 지역에서 의무 복무하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해당 의대 소재지나 인접 지역 중·고등학교 졸업자만 지원할 수 있습니다.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지방 학생들에게는 새로운 진학 경로가 열린 셈이어서, 현재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도 수능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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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은 정시 탈락자 증가와 의대 관련 정책 변화 등을 종합해 16만명 초반대의 N수생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습니다.


2004학년도 수능 이후 N수생 응시자가 16만명을 넘긴 경우는 2005학년도(16만1524명)와 2025학년도(16만1784명) 두 차례뿐입니다. 올해는 최소한 이와 비슷한 수준의 N수생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작년 불수능의 영향으로 수험생들의 재수 결정 시기도 앞당겨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수능 성적을 받은 후 정시를 포기하고 재수를 결심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대형 입시학원 관계자는 "최저 등급을 맞추지 못해 가지 못한 수시 합격 대학과 정시로 갈 수 있는 대학 간의 수준 차이가 매우 큰 탓에 수능 직후부터 '재수해야겠다' 마음먹은 아이들이 계속 생겨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분위기를 봤을 때 N수생이 예년보다 최대 10% 정도는 늘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입시 설명회 참석 규모는 그 이상으로 늘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