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03일(화)

"퇴직금·야간수당 없이 24시간 근무 가능"... 휴머노이드 로봇이 가져올 충격적인 미래

일주일 내내 24시간 근무가 가능한 로봇들이 생산 현장에 투입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경영진들이 로봇에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유지 관리 비용'의 절감입니다. 


로봇은 퇴직금도, 건강보험료도, 야간 할증 수당도 요구하지 않습니다. 


24시간 내내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니 생산 스케줄 예측은 더욱 쉬워지고, 이는 곧 재고 관리 비용의 최적화로 이어집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숙련공 한 명을 키워내기 위해 들어가는 막대한 교육 훈련비와 시간 대신, 잘 짜여진 소프트웨어 하나 다운받는 것으로 베테랑의 숙련도를 복제할 수 있습니다.


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CES 2025에서 2028년부터 미국 생산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단계적으로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아틀라스는 손에 촉각 센서를 장착해 인간 수준의 섬세한 작업이 가능합니다. 


360도 회전하는 관절 구조로 움직임의 효율성을 극대화했으며,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첫 공개된 후 현대차 주가를 급등시킬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인정받았습니다. 


현재 미국 조지아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서 기술검증을 진행 중이며, 2028년부터 연간 3만대씩 양산할 예정입니다.


YouTube 'Hyundai Motor Group'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이미 휴머노이드 도입에 적극적입니다.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양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CEO는 장기적으로 연간 100만 대 규모 생산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BMW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스파턴버그 공장에 미국 피규어 AI의 로봇 '피규어 02'를 투입해 차체 조립 공정에 활용한 바 있습니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독일 마리엔펠데 공장에서 미국 앱트로닉의 로봇 '아폴로'를 물류와 초기 품질 검사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산업용 로봇은 특정 공정 하나에만 최적화된 '단기 알바생' 같았습니다. 모델이 바뀌거나 공정이 변경되면 그 비싼 로봇 팔을 통째로 교체하거나 대대적으로 튜닝해야 했습니다.


반면 휴머노이드는 범용성이 무기입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도 다른 업무로 전환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자동차 생산에 획기적인 효율을 가져올 전망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 아산공장의 자동화율은 프레스 90%, 차체(용접) 80%, 도장 70%였지만 의장은 15%에 그쳤습니다. 휴머노이드 투입으로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소비자에게도 휴머노이드 로봇은 반가운 소식일 수 있습니다. 자동차 업계의 숙제라 할 수 있는 '원가 절감'이 휴머노이드의 손끝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이 본격적으로 투입될 경우 완성차의 제조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 구조가 변하게 됩니다.


로봇은 휴일이나 심야 할증이 없이 24시간 내내 일할 수 있으니 같은 설비에서도 생산량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또한 자동차에 들어가는 수만 개의 부품을 로봇이 생산하게 되면 부품 하나하나의 가격 역시 낮아져, 전시장에서 마주하는 자동차의 최종 가격표에도 파격적인 숫자가 찍힐 수밖에 없습니다.


삼성증권은 현대차·기아 공장에 아틀라스를 투입하면 제조 원가의 7~8%를 차지하는 인건비를 획기적으로 줄여 차량 가격이 현재 수준의 53%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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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과 중국의 저가 전기차 공세로 가격 경쟁에 시달리는 완성차업체들에게 휴머노이드는 필수 선택지가 되고 있습니다. 강성 노조 문제도 로봇 도입을 가속화하는 요인입니다.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은 전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가 지난해 29억2000만 달러(약 4조2793억원)에서 연평균 39.2% 성장해 2030년 152억6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SNE리서치는 휴머노이드 누적 보급 대수가 지난해 2만3000대에서 2030년 69만대, 2035년 679만대, 2040년 5330만대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현대차는 지난해 글로벌 기업의 최고인사책임자들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다이내믹스 본사로 초청해 AI와 로봇이 급증하는 상황에서의 효과적인 인사관리(HR) 방안을 논의하는 등 인간과 휴머노이드가 함께 일하는 시대의 기업문화 구축을 위한 준비에 나섰습니다.


휴머노이드가 인간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지만, 업계에서는 이런 흐름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YouTube 'Boston Dynamics'


특히 한국은 가전·반도체·자동차 등 로봇 수요가 많은 산업이 집중돼 있어 로봇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