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스노보드 대표팀 김상겸(37·하이원)이 지난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한국 설상 종목 최초 금메달은 아쉽게 놓쳤지만, 2018 평창 대회 이상호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 설상 종목 메달리스트가 됐습니다.
김상겸은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한국 선수단 400번째 메달리스트라는 기록도 세웠습니다.
네 번째 올림픽 도전에서 첫 메달을 따낸 김상겸의 여정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2014 소치 대회 17위, 2018 평창 대회 15위, 2022 베이징 대회 24위 등 이전 올림픽에서는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뉴스1 등에 따르면, 김상겸은 1년에 300일 동안 대표팀 훈련을 소화하면서도 생계를 위해 일용직 막노동을 병행해야 했습니다. 서른 살이 넘어서야 실업팀에 입단할 수 있었던 그는 "대표팀 생활은 오랫동안 했지만, 실업팀에 들어간 건 서른살이 넘어서였다. 그전까지는 돈을 벌지 못했기 때문에 부모님도 정말 많이 걱정하셨다"라고 회상했습니다.
김상겸은 "시간이 날 때 한 번씩 인력 파견 회사에서 보내는 곳으로 가서 일용직 막노동 일을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부상 위험에도 불구하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감수해야 했던 선택이었습니다.
메달 획득 후 방송 인터뷰에서 김상겸은 아내에게 메시지를 전해달라는 질문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는데요.
그는 "아내에게 가장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늘 뒤에서 묵묵히 믿고 응원해 준 아내가 메달에 큰 역할을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상겸은 공동취재구역에서도 가족에 대한 감사를 표현했습니다. 그는 "부모님과 마찰도 많았고, '이럴 거면 왜 운동을 시켰냐'며 모진 말도 했었다"면서 "하지만 결국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부모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그동안 불효자였는데 오늘 은메달로 보답할 수 있어 행복다"라고 전했습니다.
김상겸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체력이 되는 한 운동을 계속하고 싶다. 두 번 정도 더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라고 의욕을 보였습니다.
김상겸은 10일 은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