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0일(금)

'일용직 막노동'하며 37세까지 버틴 끝에 첫 메달... "믿어준 아내 고마워" 눈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스노보드 대표팀 김상겸(37·하이원)이 지난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한국 설상 종목 최초 금메달은 아쉽게 놓쳤지만, 2018 평창 대회 이상호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 설상 종목 메달리스트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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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겸은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한국 선수단 400번째 메달리스트라는 기록도 세웠습니다.


네 번째 올림픽 도전에서 첫 메달을 따낸 김상겸의 여정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2014 소치 대회 17위, 2018 평창 대회 15위, 2022 베이징 대회 24위 등 이전 올림픽에서는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뉴스1 등에 따르면, 김상겸은 1년에 300일 동안 대표팀 훈련을 소화하면서도 생계를 위해 일용직 막노동을 병행해야 했습니다. 서른 살이 넘어서야 실업팀에 입단할 수 있었던 그는 "대표팀 생활은 오랫동안 했지만, 실업팀에 들어간 건 서른살이 넘어서였다. 그전까지는 돈을 벌지 못했기 때문에 부모님도 정말 많이 걱정하셨다"라고 회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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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겸은 "시간이 날 때 한 번씩 인력 파견 회사에서 보내는 곳으로 가서 일용직 막노동 일을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부상 위험에도 불구하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감수해야 했던 선택이었습니다.


메달 획득 후 방송 인터뷰에서 김상겸은 아내에게 메시지를 전해달라는 질문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는데요.


그는 "아내에게 가장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늘 뒤에서 묵묵히 믿고 응원해 준 아내가 메달에 큰 역할을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상겸은 공동취재구역에서도 가족에 대한 감사를 표현했습니다. 그는 "부모님과 마찰도 많았고, '이럴 거면 왜 운동을 시켰냐'며 모진 말도 했었다"면서 "하지만 결국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부모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그동안 불효자였는데 오늘 은메달로 보답할 수 있어 행복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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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겸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체력이 되는 한 운동을 계속하고 싶다. 두 번 정도 더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라고 의욕을 보였습니다.


김상겸은 10일 은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할 예정입니다.